“獨 디아코니아 사역 센터 3만1000개 달해”

입력 2016-09-29 20:46
홍주민 목사(오른쪽)가 지난 6월 다큐멘터리 영화 ‘디아코니아’ 제작을 위해 독일 헤른후트 지역의 디아코니아 관련 단체를 방문하고 찍은 기념사진. 홍주민 목사 제공

“독일의 디아코니아 사역은 엄청난 규모를 자랑합니다. 사역을 벌이는 센터가 3만1000개에 달하고 근무하는 인원만 약 45만명, 자원봉사자는 70만명이 넘습니다. 영화 ‘디아코니아’는 종교개혁이 발흥한 독일의 디아코니아, 그 실체를 담아낸 작품입니다.”

홍주민(54) 목사는 29일 다큐멘터리 영화 ‘디아코니아’를 만든 이유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한국디아코니아 상임이사인 그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이 작품을 기획·제작했다.

“지난해 7월 한국디아코니아를 설립하고 독일 디아코니아 사역 현장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하지만 비용이 너무 많이 들더군요. 독일 현장을 영화를 통해 한국교회에 소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디아코니아’는 크리스천의 사명이 무엇인지 자문하게 만드는 작품일 겁니다.”

‘디아코니아’는 연극배우 김효비가 종교개혁 현장과 디아코니아 사역을 감당하는 시설들을 방문하는 얼개를 띤 60분 분량의 작품이다. 베를린 함부르크 등지에 있는 디아코니아센터, 마르틴 루터(1483∼1546)의 흔적을 보관한 비텐베르크의 루터 박물관 등지를 카메라에 담았다. 연출은 ‘멈추어진 시간’ ‘유신의 미학’ 등을 만든 김노경 감독이 맡았다. 촬영은 지난 6월 한 달간 진행됐다.

제작자인 홍 목사는 한신대를 나와 1994∼2004년 독일 하이델베르크대에서 디아코니아학을 전공한 이 분야의 권위자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디아코니아 신학’ 자체가 정립이 안 돼 있다”면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교회는 디아코니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화는 상영을 원하는 교회나 학교 등지에서 이른바 ‘공동체 상영’ 형태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