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중순 홍콩주재 한국총영사관에 진입했던 탈북 학생이 홍콩을 떠나 한국에 입국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우리 정부는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콩 언론 팩트와이어 뉴스통신은 28일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수학영재인 이모(18)군이 80여일의 은둔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이군이 이달 초 입국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는 “정부로서는 탈북 관련 구체사항에 대해서는 탈북민의 신변안전, 관련국과의 외교문제 등을 감안, 확인해 주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확인해줄 수 없음을 양해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는 탈북민 문제 발생 시 관련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으며, 탈북민의 안전이송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군의 한국행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는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관련 소식통들의 전언에 따르면 한국 영사관에 진입한 탈북자들의 한국행에는 평균 2∼3년 정도 소요되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이군은 국제수학올림피아드 참가를 위해 지난 7월 6일부터 홍콩에 체류하던 중 같은 달 16일 저녁 사라진 뒤 한국총영사관을 찾아 망명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언론을 통해 한때 한국 입국설이 흘러나오기도 했으나 이달 초까지 한국총영사관에 체류하는 모습이 현지 매체에 포착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홍콩 경찰은 사복 경찰관들을 한국총영사관이 있는 빌딩 주변에 배치해 경비를 강화해 왔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홍콩언론 “탈북 수학영재, 홍콩 떠나 한국 입국”
입력 2016-09-28 21:41 수정 2016-11-13 0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