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혼한 부부 10쌍 가운데 3쌍은 20년 넘는 결혼생활을 정리한 ‘황혼 이혼’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대법원 법원행정처의 ‘2016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에 이른 부부 10만9153쌍 가운데 3만2626쌍(29.9%)은 20년 이상 동거한 부부였다. 이는 신혼 기간으로 볼 수 있는 4년 이하 동거기간을 가진 부부들의 이혼 사례(2만4666쌍·22.6%)보다 큰 비중이다. 이혼 부부별 동거기간을 보면 ‘5∼9년’ 2만796쌍(19.1%), ‘15∼19년’ 1만6205쌍(14.8%), ‘10∼14년’ 1만4860쌍(13.6%)을 기록했다.
황혼 이혼은 2012년 처음으로 신혼 이혼을 앞질렀고,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는 추세다. 노인들이 이혼 후의 삶에서 홀가분한 느낌을 얻었다고 응답한 연구논문도 발표됐다.
자녀를 두지 않은 상태에서 이혼하는 비중은 전체 이혼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혼한 부부의 51.3%는 자녀가 없었다. 자녀 1명인 부부는 25.6%, 자녀 2명은 19.6%, 3명 이상은 3.5%였다.
이혼 사유는 ‘성격 차이’가 46.2%로 부동의 1위였다. ‘경제 문제’(11.1%), ‘가족 불화’(7.3%), ‘배우자 부정’(7.3%) 등이 뒤를 이었다.
글=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
‘황혼 이혼’ 전체 이혼 중 3분의 1 육박
입력 2016-09-2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