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명 전도운동 전개·연대주의 강화” 기감 전명구 새 감독회장 공약 ‘주목’

입력 2016-09-28 21:42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제32회 총회 감독회장 선거가 끝나면서 당선자인 전명구(62·인천대은교회·사진) 목사가 내건 공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감의 경우 주요 개신교단 중 교단장 임기가 4년으로 가장 길어 교단장의 역할이 다른 교단에 비해 더 막중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 목사가 선거전 내내 내건 슬로건은 ‘신뢰 속에 부흥하는 감리교회’였다. 감독회장에 선출되면 쇠락하는 감리교회가 다시 부흥하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약속이었다. 기감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감리교인 숫자는 139만여명으로 2011년(158만여명)보다 약 20만명 줄었다.

전 목사가 감리교회 부흥을 위해 내건 공약은 다양하다. 교회학교 부흥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약속했고, ‘전도학교 활성화’ ‘전도 부흥성회’ 등을 통해 100만명 전도운동을 벌이겠다는 뜻도 밝혔다.

당선이 확정된 27일 밤 서울 세종대로 기감 본부에서 만난 전 목사는 “감리교회가 최근 수년간 사회적 송사 등에 휘말려 지탄을 받았다”며 “앞으로 성도들이 행복하고 불신자도 좋아하는 감리교회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부흥이 안 되는 시대다. 하지만 다시 한 번 감리교회가 일어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다른 후보들이 내건 좋은 정책도 흡수하겠다”고 덧붙였다.

전 목사의 공약 중에는 감리교 창시자 존 웨슬리(1703∼1791)의 뜻을 계승해 감리교회의 ‘연대주의’를 강화하겠다는 내용도 많았다. 미자립교회 목회자 긴급의료비 지원 및 목회자 자녀의 중·고교 등록금 후원도 약속했다. 교단 산하 모든 위원회와 이사회에 여성을 일정 비율 의무 배정하겠다는 것도 주요 공약이었다.

전 목사는 선거 당시 배포한 공보물을 통해 “미자립교회가 전체의 46.8%나 되는 상황에서 섬김의 상징인 감독회장 보수가 수억원이나 되는 것은 깊은 불신을 준다”면서 특권을 내려놓겠다는 뜻도 밝힌 바 있다. 감독회장 직속의 ‘소통 신문고’를 설치하고 소외계층을 심방하는 사역도 꾸준히 전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사회적 이슈에 감리교회 입장을 적극 개진하겠다는 내용도 공약 중 하나였다.

기감 제32회 총회 감독회장 선거의 투표율은 89.1%에 달했다. 새로운 리더십을 원하는 감리교인의 열망이 방증된 셈이다. 전 목사의 감독회장 취임식은 다음 달 27일과 28일 이틀간 성남 불꽃교회에서 개최되는 총회에서 열린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