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우주항공업체 스페이스X와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엘론 머스크(45)는 27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국제우주공학회 기조연설자로 나서 “2022년부터 인류를 화성으로 보내겠다”며 “인류가 거주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머스크는 지난 1월 10년 내 인류를 화성에 보내겠다고 선언했지만 이날 발표에서 3년을 앞당긴 2022년에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사용이 가능한 발사체를 만들어 행성 간 운송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다단계 발사가 핵심인 이 시스템에 따라 로켓 상층부에 모듈이 탑재된다.
보잉 747기의 2배 길이로 만들어질 모듈의 탑승인원은 100명 정도다. 우주선이 지구로 돌아올 때는 화성에 존재하는 물과 이산화탄소를 합성해 연료로 이용한다.
머스크는 “무인 테스트를 거쳐 2022년쯤 시험운항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우주선의 이름은 소설가 더글러스 애덤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서 따온 ‘금의 심장(Heart of Gold)’이라고 붙였다.
머스크는 “화성까지 80∼150일 소요된다”며 “비용은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합리적인 가격인 1인당 최저 10만 달러(약 1억1000만원)까지 내리겠다”고 했다. 머스크는 최초의 화성인이 될 것이냐는 질문에 “첫 여행은 위험이 크다.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머스크 “2022년부터 인류 화성 보낼 것”
입력 2016-09-28 2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