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모녀 변사와 10대 아들 실종 사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경찰이 대구 달성군 낙동강에서 실종된 류정민(11·초등4)군으로 보이는 시신을 발견했다. 실종된 지 13일 만이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 수사는 미궁으로 빠져들 공산이 커졌다.
28일 대구 수성경찰서에 따르면 류군은 이날 오전 11시40분쯤 달성군 낙동강 사문진교 하류 2㎞ 지점 수면 위 부유물 더미 속에서 발견됐다. 부패 이외에 다른 외상은 없었다.
시신은 검은색 계열 바지에 누런색 상의를 입고 햇빛 가리개용 모자와 파란색 운동화를 착용하고 있었다. 이는 CCTV 속 생전 류군의 마지막 모습과 같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이 시신이 류군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정확한 사인과 신원을 밝히기 위해 부검과 유전자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류군이 발견된 장소는 지난 20일 어머니 조모(52)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경북 고령군 고령대교 낙동강 부근에서 10㎞ 정도 떨어진 상류지역이다. 조씨에 이어 딸(26) 역시 지난 21일 범물동 자택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류군은 지난 15일 오후 5시쯤 어머니 조씨와 함께 수성구 범물동 집을 나선 뒤 행방이 묘연했다. 당시 집을 나가는 모습이 CCTV에 찍혀 있다.
경찰은 어머니 조씨가 아들과 함께 강물에 뛰어내렸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류군이 숨진 채 발견돼 대구 일가족 사망 사건 수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벌여 의혹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대구 모녀 사망’ 실종 초등생 끝내 주검으로
입력 2016-09-28 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