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청춘·꿀피부·K팝스타 등 새로 등재… 신조어·유행어 망라 100만 어휘 웹사전 내달 5일 개통

입력 2016-09-28 17:35
‘꽃청춘’ ‘힐링하다’ ‘그루밍하다’ ‘꿀피부’ ‘핑거푸드’ ‘K팝스타’.

일상에서 자주 사용되지만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없는 이 같은 단어들이 국립국어원의 웹 사전에 오른다.

국립국어원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일반인 누구나 신조어나 유행어 등을 보태고 수정할 수 있는 한국판 위키피디아 국어사전 ‘우리말샘’을 내놓는다고 밝혔다. 국민의 참여로 한국어 지식을 집대성하고 사회·언어 변화를 지속적으로 반영하는 웹 국어사전 ‘우리말샘’은 오는 10월 5일 개통된다.

‘우리말샘’은 표준국어대사전에 수록된 50만 어휘에 새로 구축한 일상어(7만5000개), 지역어(9만개), 전문용어(35만개) 등 50만 어휘를 더해 모두 100만 어휘가 수록된다. 실제로 이번에 새로 오른 50만 어휘에는 ‘꽃중년’처럼 일상적으로 많이 사용하지만 아직 표준어는 되지 못한 단어들이 포함됐다.

‘우리말샘’은 개통과 함께 사전 만들기가 개방형으로 진행된다. 일반인 누구나 새로운 어휘를 첨가할 수 있고, 설명을 더하거나 수정할 수 있다. 위키피디아나 네이버 사전과 다른 점은 전문가의 감수를 거친다는 점이다. 사용자가 첨삭한 정보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감수한 다음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우리말샘’에 등록된다. 욕설이나 비속어 등은 등록이 제한된다.

송철의 국립국어원장은 “표준국어대사전이 방송, 교육 등 공적 언어생활의 기준을 제공하는 사전이라면, ‘우리말샘’은 생생한 한국어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사전”이라고 설명했다.

국립국어원은 ‘우리말샘’과 함께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을 위해 ‘한국어기초사전’ ‘국립국어원 한국어-외국어 학습사전’도 개통한다. 한국어기초사전은 한국어 학습에 기본이 되는 5만 어휘가 실렸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예문과 어휘별 사진·동영상을 제공한다.

‘한-외 학습사전’은 한국어 수요를 고려해 미래 한류의 동력이 될 10개 언어(영어 러시아어 몽골어 베트남어 스페인어 아랍어 인도네시아어 일본어 타이어 프랑스어)를 대상으로 했다. 학습자의 언어문화를 고려해 번역했고, 외국의 일반적인 인터넷 사용 여건에 맞춰 외국어별 화면 자판 기능, 글자 중심의 화면을 구현했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