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낡은 주택이 문화예술의 파라다이스로

입력 2016-09-28 19:00

지은 지 80년이 지난 주택이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이사장 최윤정)은 27일 서울 중구 동호로 장충체육관 맞은편 파라다이스그룹 본사 사옥 옆에 ‘파라다이스 집(Paradise ZIP·사진)’ 개관식을 가졌다. 1932년에 건축된 낡고 허름한 일반주택을 개조한 것으로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의 첫 번째 복합문화공간이다.

‘파라다이스 집’은 누구나 내 집처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문화예술이 압축된 집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지하 1층과 지상 3층의 집 구조를 살린 분위기에서 시각 예술, 음악, 퍼포먼스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건축가 승효상씨가 ‘시간의 흔적이 빚어낸 문화공간’이라는 콘셉트로 설계했다.

개관전은 아티스트 그룹 뮌(MIOON)의 특별전 ‘OH, MY PUBLIC’을 28일부터 11월 26일까지 선보인다. 1972년생 최문선과 김민선 작가로 구성된 뮌은 국내외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유망 듀엣작가다. 이들은 ‘공공성’이라는 주제를 나름의 시선으로 풀어낸 사진, 오브제, 라이트 등 작품을 지붕과 실내 등 곳곳에 설치했다.

파라다이스 집의 전시는 한 해 4회에 걸쳐 각기 다른 작가와 주제로 진행된다. 주목할만한 작가의 메인 전시를 비롯해 디자인, 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멀티 전시, 독립영화나 다큐멘터리 상영회, 재즈, 클래식, 국악 등 복합장르의 퍼포먼스를 만나볼 수 있다. 모든 전시 및 공연은 무료로 제공된다.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은 ‘넌버벌 비주얼쇼’ 등 잠재력 있는 예술인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문화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 제주 서귀포 옛 파크호텔을 리모델링한 ‘파라다이스 파크’, 인천 영종도에 건립 중인 리조트에 들어서는 ‘파라다이스 갤러리’ 등 문화예술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파라다이스 갤러리는 세계적인 건축가 호킨스 브라운의 설계로 2018년 봄 개관 예정이다.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