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도와주시는 ‘경이로운 하나님’ 만나려면…

입력 2016-09-28 20:50
피에트로 페루지노(1450∼1523)의 작품 ‘그리스도의 일생’ 중. 예수가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며 베드로에게 천국의 열쇠를 건네고 있다.
에이든 윌슨 토저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마 16:15) 예수가 제자들에게 던진 질문이다. 베드로는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답한다. 예수는 베드로에게 ‘천국 열쇠’를 준다. 베드로의 답이 그의 삶을 결정했다. ‘이 시대의 선지자’로 불린 토저는 저서 ‘하나님을 향한 열정’에서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하나님을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저자는 하나님에 대한 인식이 우리의 삶을 결정한다고 보았다. 그는 종종 “어떤 사람이 하나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면 그의 미래가 보인다”고 말하곤 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 대다수는 손수레를 끌고 언덕을 오른 후에 손수레를 놓아버려 다음 주일 산 위로 끌어올리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주님의 빛(Light)과 그 기쁨(Delight)을 잃은 결과다.

원제 ‘Delighting In God’가 보여주듯 저자는 하나님 안에서 기쁨을 찾도록 안내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 오늘날 교회 안에서 그 기쁨을 가로막는 것이 무엇인지 지적한다. 그는 교회 안의 근본주의와 복음주의를 겨울나무에 비유한다. 꽃을 피우지 못하는. ‘복음주의 세계가 잃어버린 아주 큰 것이 무엇인가? … 그것은 바로 하나님을 잃어버린 것이다!’

우리는 경건한 두려움, 참다운 예배, 내면성, 영원한 것들에 대한 의식, 하나님의 임재를 잃었다. 대신 그 자리를 다양한 프로그램, 오락, 화려한 음악으로 채웠다. 저자는 개혁이 필요하고 한다. ‘하나님에게 초점을 둔 설교, 깊이 있는 찬송으로 교회 안에서 하나님의 위엄을 회복해야 한다.’ 교회만이 아니다. 신앙인은 ‘내 안의 주인’이 그분이신지 내면을 점검해야 한다.

저자는 하나님의 완전함을 다시 생각하라고 한다. ‘그의 경이로움과 아름다움과 완전함.’ 성경은 “너희가 나를 누구에게 비교하여 나를 그와 동등하게 하겠느냐 하시느니라”(사 40:25)고 한다. 하나님은 무한하고 한계가 없고 영원토록 선하시다. 저자는 그런 하나님을 체험하기 위해 ‘영적 게으름’에서 벗으나 하나님을 향한 열망을 가지라고 한다.

성경을 읽고 말씀을 체험하는 일을 반복해야 한다. 위로 받으려는 욕구를 버리고, 복음을 듣기 위해 교회로 가야 한다. 성령 충만을 갈망해야 한다. ‘영적으로 굶주린 사람은 하나님의 산을 높이 오르게 될 것이다. 하지만 배부른 사람은 앞으로도 영적 약골로 남게 될 것이다.’ 저자는 하나님을 갈망하게 되면 하나님을 깊이 알게 되고 더 친밀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국내 처음 소개되는 책이다. ‘하나님을 열정적으로 추구하라’는 일관된 메시지가 도전적 문체로 담겨 있다. 제임스 L 스나이더의 글이 저자의 의도를 해설한다. 17개의 장은 모두 기도문으로 시작되고, 찬송가 가사로 마무리된다. ‘만일 당신이 그분께 도움 받으려고 한다면 그분은 언제나 기꺼이 도와주신다’고 저자는 우리를 격려한다. 그의 안내로 ‘경이로운 하나님’을 만나보자.

‘美 대표적 복음주의 목회자’ A W 토저

에이든 윌슨 토저(1897∼1963·사진)는 미국의 대표적인 복음주의 목회자다. 가난한 환경에서 자란 토저는 정규 신학 교육을 받지 않고 독학했다. 자가용을 소유한 적이 없는 그는 버스와 기차를 주로 탔다. 인세 대부분을 기부했다. 당대 교회의 부패상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인기에 영합하지 않는 설교로 ‘시대의 예언자’로 불렸다. 토저의 묘비명은 그의 생애를 닮았다. ‘AW 토저. 하나님의 사람’.

토저의 대표작 ‘하나님을 바로 알자’

토저의 대표작 ‘하나님을 바로 알자’(The Knowledge of the Holy, 생명의말씀사)와 ‘하나님을 추구하라’(The Pursuit of God, 복있는사람). 전자는 ‘삼위일체’ ‘무한성’ ‘불변성’ 등 완전한 하나님의 속성을 담고 있다. 후자는 ‘굶주린 자녀들이 하나님을 발견하도록 돕기 위한 겸손한 시도’라는 서문대로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의 길을 보여준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