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리지·포인트〓현금”… 잘 쓰면 기쁨 두배

입력 2016-10-05 17:34

잘 키운 마일리지, 멤버십, 포인트가 은행권 웰스매니지먼트 부럽지 않다. 재테크의 기본은 자신의 소비 행태를 면밀히 파악해 금융권의 각종 마일리지, 멤버십, 포인트 서비스와 연동시키는 것에서 시작한다. 재테크를 할만한 자산이 없는 1020 세대도 당장 대중교통 이용 교통카드 마일리지부터 챙길 수 있다. 금융그룹사별로 멤버십을 구성해 통합 포인트로 현금처럼 돌려주는 서비스 경쟁도 불붙고 있다.



버스·지하철도 마일리지

비행기를 타야만 마일리지가 쌓이는게 아니다. 신한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대중교통 마일리지를 매달 통장에 현금으로 입금해주는 ‘신한 T마일리지 자동 캐시백 서비스’를 출시해 운영 중이라고 5일 밝혔다. 교통카드 제작업체인 한국스마트카드와 제휴해 티머니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일정비율 금액을 적립하고, 이를 100마일리지부터 현금으로 바꿔주는 서비스다. 매달 16일을 기준으로 잔여 T마일리지가 계산되면, 이틀 후인 18일 통장으로 입금된다.

교통카드 이용금액을 마일리지로 쌓아 현금으로 돌려주는 방식은 다분히 1020 세대를 겨냥했다. 스마트폰 전용 서비스여서 모바일 신한S뱅크 앱으로 신청한다. 기존 신한은행 계좌가 없는 고객은 서니뱅크 앱을 통해 비대면 실명확인으로 계좌를 만들면 이용 가능하다. 한번 신청하면 다달이 자동으로 현금이 적립되는 게 최대 이점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티머니 카드를 많이 쓰는 1020 젊은 고개들이 재테크를 쉽고 간단하게 시작하는데 유용하다”고 말했다. 은행 측은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31일까지 추첨을 통해 상품권을 제공하는데, 10대가 많이 찾는 편의점에서 쓸 수 있는 상품권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멤버십 포인트 앱 챙겨라

생활 속 사소한 마일리지와 포인트도 금융그룹별 멤버십으로 모이면 씀씀이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대형 은행을 보유한 금융그룹들이 카드사 보험사 증권사 등 계열사의 실적을 포인트로 전환해 고스란히 은행 계좌를 통해 현금으로 넣어주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의 ‘하나멤버스’ 신한금융그룹의 ‘신한 FAN(판) 클럽’ 우리은행의 ‘위비멤버스’가 서비스를 시작했고, KB금융그룹도 이르면 이달 통합 멤버십 서비스를 내놓을 방침이다. ‘1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1포인트’를 모토로 적립된 포인트가 고객의 금융 자산이 되도록 돕는다.

‘포인트=현금’이란 개념을 먼저 들고 나온 하나멤버스는 복잡한 포인트 적립방식과 사용처 제한을 풀어버린 1Q신용카드를 선보였다. 월 최대 5만원 한도 내에서 하나머니 적립이 가능한데 전국 KEB하나은행 현급지급기(ATM)에서 즉시 현금으로 출금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기존 멤버십 이용 고객 600명을 대상으로 심층 만족도 조사를 진행한 후 이달 하나멤버스 ‘V2’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현금 통장 카드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앱으로 상품 구입이 가능하도록 결제 기능을 대폭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금융지주사에 비해 주목을 덜 받았지만 NH농협금융그룹의 ‘채움’ 멤버십 역시 자회사간 포인트를 2013년부터 통합해냈다. 농협은행은 물론 농협중앙회와 농축협 및 하나로 마트 등 유통 사업장까지 모두 망라돼 있어 서비스 적용 범위가 넓다는 평가를 받는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포인트가 금융 거래나 하나로 마트 구매로 쌓이고 거꾸로 이를 활용해 은행 이자를 내거나 마트서 물건도 살 수 있는 방식”이라며 “법인을 제외한 개인만 NH농협카드 채움브랜드를 발급하면 자동 가입된다”고 설명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