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제주 신공항 민자 건설 검토했었다

입력 2016-09-27 18:24
현대건설이 제주 신공항을 민자로 추진하는 검토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정부는 국가 예산만으로 공항 건설을 진행할 방침을 재확인했다.

2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은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현대건설의 ‘제주 제2공항 민자 추진 검토’ 보고서를 공개했다. 지난 4월 제작된 문건은 제주 신공항의 민자 추진에 대한 계획이 담겼다. 공항 건설 추진 일정과 운영 수익 배분 방식, 현대차가 소유한 리조트와의 연계 개발 내용도 포함됐다. 제주 2공항은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건설될 예정으로 2025년 개항이 목표다. 만약 제주 2공항이 민자사업으로 결정될 경우 사상 첫 민간공항이 된다.

전 의원은 국감에서 “현대건설이 이 문건을 가지고 한국공항공사 등을 접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민간 회사에서 민자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는 건 보고를 받았지만 직접 접촉을 하지는 않았다”며 “활주로와 같은 에어사이드는 국가 투자, 터미널 등 랜드사이드는 공사가 투자하는 것이 원칙으로 현재로서는 정부 재정 투자가 맞다고 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단순 비즈니스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해본 바는 있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