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이 “국회의장이라 해도 자기 색깔이 없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27일 서울 명지대 학술관 국제회의장에서 가진 ‘대한민국 국회, 그리고 20대 국회’ 강연에서 “의장의 중립 의무는 국회법대로 회의를 운영하라는 취지”라며 “중립적으로 편향되지 않게 운영하지만 (의장에겐) 자신의 주장을 펼치거나 국가적으로 중요한 문제에 대해 소신껏 얘기할 수 있는 권능이 있는 것”이라고 작심 발언했다.
이어 “의장이 굉장히 중요한 자리인데 어떻게 자기 색깔이 없을 수 있겠느냐. (하지만) 아무렇게나 그걸 드러낼 수는 없는 것”이라며 “그것이 국회법에 어긋나면 책임을 지는 것이고, 헌법에 어긋나면 탄핵을 받거나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 과정에 대해 “감각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국회 의사국에서 검토해 국회법 절차에 따라 진행한 것”이라며 “본회의에 상정된 안건을 처리하지 않으면 직무유기”라고 말했다.
또 정 의장은 새누리당의 사퇴 촉구에 대해 단호하게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당대표는 사임하면 끝이지만 의장직을 내려놓을 때는 본회의 의결을 받게 돼 있다”며 “의장직은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무시하고 폄훼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강연 직후 기자들을 만나 “뉴질랜드 방문외교에 이어 믹타(MIKTA) 의장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뉴질랜드 방문은 미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29일로 예정됐던 출국 일정도 연기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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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의장도 자기 색깔이 없을 수 없다”… 정세균의 항변
입력 2016-09-27 18:08 수정 2016-09-27 2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