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대란 없었지만 열차 운행률 ‘뚝’… 물류 비상

입력 2016-09-27 17:55 수정 2016-09-27 21:30
전국 철도노조와 지하철노조가 동시 파업에 돌입한 27일 서울역에 화물열차가 정차돼 있다. 코레일은 이날 “KTX, 수도권전동열차, 통근열차를 100% 정상 운행하며 새마을·무궁화 등 일반열차는 평시 대비 60%, 화물열차 30% 수준으로 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성호 기자

전국의 철도와 지하철 노조가 예고한 대로 27일 22년 만에 연대파업에 돌입했으나 비상수송대책이 가동돼 여객 수송에 큰 차질이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낮 시간대 지하철 운행과 새마을호 등 일반열차, 화물차의 운행률은 평소보다 떨어졌다.

이번 파업은 정부의 성과연봉제 도입 반대를 명분으로 내걸고 있어 타협점을 찾기 쉽지 않아 장기화될 경우 승객 및 물류수송에 차질이 우려된다.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전국철도노조와 서울메트로노조, 서울지하철노조, 서울도시철도공사노조, 부산지하철노조 등 전국의 철도·지하철 노조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동시에 파업을 시작했다.

파업에 참가한 노조원은 총 8개 기관, 2만4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오후 6시 현재 코레일은 출근대상 8761명 중 3011명(34.4%)이 파업에 참가했다. 서울지하철·서울도시철도와 부산교통공사 소속 노조도 각각 2380명(30.5%), 851명(49.4%)이 파업에 참여했다.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가 필수유지인력에 대체인력까지 투입해 승객 수송에 큰 혼란은 없었다. KTX, 수도권 전동열차·통근열차는 평상시와 동일하게 정상 운행됐다.

다만 일반열차와 화물차 운행률은 다소 하락해 불편을 초래했다. 새마을호는 운행률이 평소의 69%, 무궁화호는 79.2%, 누리로 열차는 84.6%를 기록했다. 특히 화물열차는 운행횟수가 152회에서 39회로 줄어 운행률이 25.7%에 그쳤다.

28일부터는 새마을호, 무궁화호와 화물열차의 운행률이 각각 60%, 30%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지하철은 출퇴근 시간대는 평상시와 비슷하게 정상운행됐고 낮 시간대 운행률은 평소의 80%수준을 유지했다.

부산과 전주 지하철도 출퇴근 시간에는 평소와 다름없이 정상운행됐다.

정부는 당분간 승객 수송에 큰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지만 파업 장기화에도 대비하고 있다. 국토부는 파업이 2주차로 접어들 경우 KTX 운행률을 평소의 90%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서울시는 파업이 1주일을 넘어가면 2단계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한다. 출퇴근 시간대는 정상운행하되 낮 시간대 운행률은 70% 수준으로 유지하고, 버스 등 대체교통수단을 확대할 계획이다. 수원시는 수도권 전철 운행 감축으로 인한 출퇴근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 교통수단인 시내버스 115개 노선 1092대, 마을버스 15개 노선 88대에 대해 첫 차와 막 차 운행시간을 1시간 연장 운행한다.

정부는 이날 합동 브리핑을 열고 철도와 지하철 노조의 조속한 업무 복귀를 촉구했다. 또 철도와 지하철 파업을 불법으로 간주하고 파업 참여자는 엄정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직장복귀 명령을 내린 뒤 복귀하지 않은 노동자에 대해선 징계절차를 밟고 열차 운행을 하지 못한 데 따른 배상도 물을 방침이다. 부산교통공사는 이날 파업 참가자 844명 전원을 28일자로 직위해제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김판 기자,세종=서윤경 기자, 부산=윤봉학 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