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의 달’ 유로파에 수증기 흔적”

입력 2016-09-27 18:46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목성의 위성 ‘유로파’(사진)의 지면에서 수증기의 흔적을 발견했다. 나사는 유로파 표면이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CNN은 26일(현지시간) 나사의 천문학자들이 허블 우주망원경으로 유로파 표면에서 수증기가 분출된 흔적을 발견해 유로파가 태양계에서 생명체가 살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큰 곳으로 꼽혔다고 보도했다. 나사는 “수증기로 추측되는 기체 기둥이 200㎞ 정도로 솟아올랐다가 다시 표면에 내려앉았다”고 전했다.

나사는 과거에도 허블 망원경으로 유로파에서 수증기 흔적을 발견했지만 물의 화학성분을 탐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유로파가 목성 주변을 돌면서 수증기 기둥을 간헐적으로 분출하는 것을 밝혀냈다. 유로파는 토성의 위성 엔셀라두스에 이어 태양계에서 수증기가 발견된 두 번째 위성이 됐다.

천문학자들은 “수증기 흔적을 이용해 유로파에서 생명체가 살 수 있는지 분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유로파가 넓은 바다로 이뤄졌으며 지구보다 2배 많은 양의 물이 흐른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표면이 딱딱한 얼음으로 뒤덮여 물의 표본을 쉽사리 추출할 수가 없었다. 천문학자들은 수증기가 분출된 흔적을 이용한다면 얼음층을 굳이 뚫지 않아도 물의 표본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파는 달보다 조금 작지만 목성의 67개 위성 중에는 가장 크다. 얼음이 많아 ‘얼음 위성’으로도 불린다. 목성 중심에서 67만1050㎞ 떨어져 있으며 지름은 3130㎞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