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이 여당인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단식을 일제히 성토하고 나섰다.
더민주 추미애 대표는 27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지역기자 오찬에서 “새누리당 대표의 단식농성은 번지수가 틀렸다. 대통령에게 그냥 잘 보이고 싶은 것뿐”이라며 “대통령이 ‘장하다’ ‘잘했다’고 하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도 새누리당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새누리당 대표가 ‘국회의장이 사퇴할 때까지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것은 불타고 있는 정국에 휘발유를 넣는 것”이라며 “과거 야당에서는 의원직 사퇴, 단식, 삭발 세 가지를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했다. 지금은 전부 정치 쇼로 본다”고 날을 세웠다.
야권에서는 이 대표가 공개된 장소가 아닌 당대표실에서 ‘비공개 단식’을 한다며 단식 방식을 지적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닫고 단식하는 게 꼭 ‘불통’ 박근혜 대통령을 닮은 것 같다”며 “무엇을 위한 밀실단식인지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얘기를 해 달라”고 말했다. 정청래 더민주 전 의원은 트위터에서 “(이 대표가) 언론에도 가급적 노출을 피하는 희한한 골방단식을 한다”며 “자신의 단식이 이순신 장군처럼 무슨 국가기밀이냐”며 비판했다.
새누리당 이 대표는 이날 당대표실에서 이틀째 단식을 이어가면서도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헌정회 특강을 하는 등 예정된 일정을 소화했다. 이 대표는 “내가 하는 것은 쇼가 아니다”라며 야권의 비난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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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 사진=이동희 기자
“이정현 문 닫고 골방 단식… 국가기밀이라도 돼나”
입력 2016-09-27 18:18 수정 2016-09-27 2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