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중 ‘링스’ 헬기 추락했는데 안전성 문제 없나… 해군 “노후 기종은 아니다”

입력 2016-09-27 18:22 수정 2016-09-27 21:26

해군 작전헬기인 링스 헬기(사진) 1대가 훈련 중 추락하면서 안전성 여부가 도마 위에 올랐다. 링스 헬기가 추락한 것은 1991년 도입 이후 3번째다.

해군은 27일 “통영함에 탑재된 수중무인탐사기(ROV)를 이용해 한·미 연합해상훈련 중 추락한 링스 헬기 정조종사인 김모(33) 대위의 시신 1구와 동체 잔해 일부, 조종사 헬멧 등을 발견해 인양했다”고 밝혔다. 함께 실종된 부조종사(대위), 조작사(중사) 등 승무원 2명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해군은 2014년부터 항공기승무원용 조난위치지시무선송신기를 운용하고 있지만 사고 헬기 승무원들이 착용했는지는 확실치 않다. 해군 관계자는 “무선신호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헬기는 전날 오후 8시57분쯤 이지스 구축함 서애류성룡함(7500t급)을 이륙해 오후 9시5분쯤 긴급구조요청 신호를 4회 보낸 뒤 통신이 끊기고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링스 헬기의 추락 지점은 강원도 양양에서 동쪽으로 52㎞ 지점으로 북방한계선(NLL)에서는 남쪽으로 67㎞ 지점이다.

링스 헬기는 순항속도 시속 234㎞, 최대 체공시간 2시간30여분으로 공대함 유도탄 ‘시스쿠아’ 4발과 어뢰, 기뢰 등을 탑재하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약 20개국 해군이 사용하고 비교적 안전성이 뛰어난 기종으로 알려져 있다. 해군은 91년 12대를 도입한 뒤 추가 도입해 현재 20여대가 운용 중이다. 링스 헬기는 도입된 지 2년 만인 93년 경북 포항에서 1대가 추락한 뒤 17년간 무사고 운행됐다. 하지만 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 후 탐색작업 중이던 4월 15일 1대가 조종사의 비행 착각으로 추락하고, 17일 또 1대가 계기 결함으로 불시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군은 이번 사고로 링스 헬기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해군은 탐색작업을 통해 수거된 잔해와 통신기록 분석을 통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지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노후 기종이라는 지적도 있으나 해군 측은 사고 헬기가 99년 도입된 것으로 통상 30년 이상 운용되는 기종이라 노후화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