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4위 싸움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완전체’로 거듭난 5위 KIA 타이거즈가 5년 만에 가을야구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KIA 김기태 감독은 27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인 4위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마지막 카드를 꺼내들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내야수 콤비 김선빈(27)과 안치홍(26), 그리고 주포 나지완(31)을 1군에 합류시킨 것이다.
KIA 타이거즈의 마지막 가을야구는 2011시즌이다. 당시 8개 구단 체제에서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이번에도 4위를 노리고 있지만 5년 전과 상황이 조금 다르다. 4·5위가 맞붙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위는 1승은 안고 시작하는 만큼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5위는 2경기를 연속으로 따내야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는 부담이 있다.
안치홍과 김선빈, 나지완의 합류는 반갑기만 하다. 올해 깜짝 활약을 펼친 2루수 서동욱이 26일 급성 맹장염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사실상 잔여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유격수 강한울도 허리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안치홍과 김선빈은 군 입대 전 KIA의 키스톤 콤비로 호흡을 맞췄다. 내야 수비와 더불어 KIA의 타격에도 힘을 보태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포 나지완은 이달 초 옆구리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웠다. 지난해 한 자릿수 홈런에 그치는 등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던 그는 올 시즌 부활에 성공했다. 부상 전까지 112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9(362타수 112안타) 25홈런 87타점으로 중심 타선에 무게를 더했다. 올해 KIA는 투수들이 잘 던지고도 타선의 침묵으로 경기를 내줄 때가 많았다. KIA는 김주찬-이범호-브렛 필-나지완으로 연결되는 강타선을 재가동할 수 있게 됐다.
KIA는 4·5위 경쟁 중인 LG를 상대로 절대 물러설 수 없다. 최근 2연패로 성적이 주춤하고, LG에 지면 승차가 3경기로 벌어진다. 반대로 이기면 1경기로 바짝 추격한다. 4위에 오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는 셈이다.
지난 15일 LG전에서 KIA는 좌완 에이스 양현종을 마운드에 올리고도 졌다. LG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허프가 7⅓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KIA는 두 에이스 투수들의 ‘리턴 매치’가 성사된 올 시즌 최대 승부처에서 타선의 지원을 받고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돌아온 호랑이, KIA 4위 사냥 이끌까
입력 2016-09-27 1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