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6∼12개월 영아 독감 무료 예방접종

입력 2016-09-27 18:25
정부가 올해 독감(인플루엔자) 예방 백신 무료 접종 대상을 생후 6∼12개월로 한정했다. 정부는 이달 초 국회 추경예산 심의과정에서 만 5세 미만(생후 6∼59개월) 영·유아를 모두 무료 접종 대상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백신 물량 부족 사태가 우려되자 접종 대상을 줄인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27일 “다음달 4일부터 12월 31일까지 생후 6∼12개월 미만 영아, 약 32만명을 대상으로 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우선 시행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만 5세 미만 어린이(213만명)에 대해 무료접종을 실시할 경우 253만6000도즈의 백신이 필요하다. 하지만 올해 국내 총 공급량은 201만4000도즈에 불과해 52만2000명분(1회 접종량)이 부족한 실정이다.

복지부는 “올해 백신 생산과 공급이 이미 끝나 물량이 한정된 데다 기존 고령자 대상 무료접종의 안정적 추진과 소아, 만성질환자 등 민간 유료 접종 수요를 고려한 조치”라며 “내년 하반기부터 생후 6∼59개월 어린이 전체에 대해 무료 접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무료접종 대상자는 다음달 4일부터 주소지에 관계없이 전국 지정 의료기관이나 일부 보건소에서 접종받을 수 있다. 첫 접종의 경우 0.25㏄ 백신을 4주 간격으로 두 차례 맞아야 한다.

올해 대상에서 제외된 생후 12∼59개월 어린이는 의료기관을 통해 돈을 내고 접종받아야 한다. 접종 비용은 2만∼3만원 선이다. 하지만 기존 65세 이상 노인 독감 무료 접종에 더해 올해 처음 영아 대상 무료 지원이 추가됨에 따라 다음달 접종 초기 일부 혼선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