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프리미엄 키즈’ 브랜드가 몰려온다

입력 2016-09-28 00:01
‘강남 유모차’로 불리며 명품 유모차 열풍을 주도했던 노르웨이 프리미엄 육아용품 브랜드 스토케가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27일 열었다. 업체 제공
스토케 안톤 반 드 푸테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한국 시장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업체 제공
샤넬 수석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론칭한 '칼 라거펠트 키즈'의 롯데닷컴 입점 모습. 업체 제공
내 아이도 해외 유명인사들 자녀처럼 키우고 싶어 하는 국내 소비자들이 늘면서 ‘VIB(Very Important Baby)’를 모시기 위해 해외 명품 유아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제품보다 가격이 수십 배 비싸지만 프리미엄 유아용품 관련 시장은 꾸준히 늘고 있다.

노르웨이 프리미엄 유아용품 브랜드 스토케는 27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명품 유모차’로 유명한 스토케는 스토케 익스플로리 제품으로 10여년간 국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제품 가격은 100만원을 훌쩍 넘어 ‘강남 유모차’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한국 시장이 점점 커지자 2012년 스토케는 한국 지사인 스토케코리아를 설립했고 올해 초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첫 직영 매장을 열었다. 또 경기도 남양주에 애프터서비스(AS) 센터를 설립했다. 한국 소비자들이 해외 소비자에 비해 가격과 AS정책 등에서 차별받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직영 매장과 AS 센터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명품 유아용품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출산율이 낮아지는 상황에서도 명품 유아용품 시장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유아용품 시장 규모가 1조7000억원 규모로 매년 10%씩 꾸준히 성장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날 스토케 안톤 반 드 푸테 최고경영자(CEO)는 직접 방한해 한국 시장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푸테 CEO는 “출산율이 낮아지고 있긴 하지만 한국에서는 아이가 태어나면 조부모와 삼촌 등 온 가족이 아이에게 최고의 제품을 선사해주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스토케는 이날 한국 소비자를 위해 전 세계 최초로 ‘스토케 익스플로리 5.0’ 신제품을 한국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처음 선보였다. 우선적으로 한국 소비자를 위해 한정 판매를 실시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직구’(해외직접구매)를 통해 해외 유명 유아복이나 용품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해외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 직접 진출해 VIB를 겨냥하고 있다. 샤넬 수석디자이너로 잘 알려진 칼 라거펠트는 자신의 이름을 딴 ‘칼 라거펠트 키즈’ 브랜드를 론칭했는데 올해 4월 롯데닷컴을 통해 국내에 첫 진출했다. 이미 해외 유명 스타들의 자녀들이 입는 옷으로 인기를 끌면서 국내에서도 관심이 집중된 탓이다. 티셔츠 한 장이 10만원에 육박한다. 칼 라거펠트 키즈는 내년에는 백화점 등 대형 유통점에도 진출해 브랜드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버버리와 펜디, 구찌, 몽클레어 등 해외 명품 브랜드들은 키즈 라인을 한국 시장에 들여오며 발 빠르게 국내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유아 코트 한 벌에 100만원을 훌쩍 넘는 프랑스 명품 유아복 브랜드 봉쁘앙 역시 국내에서 인기를 끌면서 이달 2일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입점하기도 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