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유독물질 함유 항균필터 30%도 회수 안돼

입력 2016-09-26 21:16
유독물질인 ‘옥틸이소티아졸론(OIT)’이 함유돼 논란이 됐던 3M의 항균필터가 30%도 회수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는 지난 7월 OIT가 검출된 필터를 회수하라고 권고했고, 3M도 자진 수거 계획을 밝혔었다.

26일 국민의당 김삼화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환경부는 지난 9일까지 회수 대상 필터 260만2858개 가운데 73만8402개(28.3%)를 거둬들였다. 회수 대상은 공기청정기·가정용에어컨에 쓰인 필터 83만8894개, 차량용 에어컨에 쓰인 필터 176만3964개다. 회수율은 각각 27.8%, 28.6%에 불과하다.

3M 관계자는 “공급사와 함께 회수 조치에 나서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회수에 어려움이 있다. 남은 기간 회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회수 기간은 이달 말까지다. 환경부 관계자는 “회수 조치를 하면 통상 40% 정도 회수된다. 다음 달 초에 최종 점검을 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회수 기간을 연장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유해물질이 발견돼 환경부가 판매중지 처분을 내린 어린이용품도 여전히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는 지난 19일 장난감·문구 등 어린이용품 30개 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유해물질이 발견됐다며 판매중지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김 의원실에서 확인한 결과, 해당 제품들은 여전히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매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겪고도 정부의 안일한 태도는 고쳐지지 않고 있다. 정부의 솜방망이 처벌이 기업들에 경각심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