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2시20분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모바일 쇼핑 플랫폼 ‘모바일 타오바오’에 접속하니 수십 개의 개인방송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낮 시간 임에도 불구하고 매 방송마다 순간 접속 인원이 7000명을 상회했다.
이 중 한 방송에 접속하니 칭청circle이라는 닉네임의 여성 진행자가 세안제 일종인 클렌징워터를 이용해 화장을 지우며 “제 얼굴 보세요. 화장이 지워지고 얼굴이 촉촉해졌죠”라며 제품 설명을 하고 있었다.
화면 하단에는 실시간 접속자와 구매자들이 표시됐고, 제품에 대한 질문도 차례차례 올라왔다. 방송 진행자는 접속자의 질문에 맞게 제품의 장단점을 상세히 대답했다. 이 방송의 접속자 수는 오후 2시39분 기준 4만5418명이었다.
물건 구매방법도 간단하다. 중간에 화장품 그림이 표시된 부분을 클릭하면 구매 화면으로 넘어간다. 제품 수량을 설정한 후 결제를 누르면 138위안(약 2만2000원)에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이 시간까지 판매한 화장품 수도 17만개가 넘는 것으로 표시됐다.
코트라 칭다오무역관은 중국에서 ‘개인방송+전자상거래’가 쇼핑구매의 새로운 트렌드로 발전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코트라는 중국 개인방송이 단순한 오락적 즐거움을 넘어 상업적 수단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인터넷 정보센터(CNNIC)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중국 네티즌 규모는 7억1000만명이다. 이 중 인터넷방송 시청자는 3억2000명으로 전체 네티즌의 45.8%에 달한다.
기존에 중국 인터넷방송은 광고 수익과 이용자들이 구매하는 개인방송 유료 아이템을 통해 수익을 올려 왔다. 하지만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자사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와 톈마오에 각각 지난 5월과 7월 개인방송 기능과 개인방송 진행자가 추천하는 제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는 ‘보면서 구매하기’ 기능을 추가하면서 수익 구조가 전자상거래 판매로 변했다.
여파는 동영상 사이트로 퍼졌다. 중국 유명 동영상 사이트 유쿠는 알리바바와 제휴해 유쿠 사이트에서 개인방송을 진행하는 동시에 타오바오 상품을 판매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중국 유명 방송 진행자인 뤄전위가 유쿠에서 개인방송을 진행하며 타오바오에 등록된 일부 상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박용민 코트라 칭다오무역관장은 “상품과 콘텐츠가 창의적이고 우수하다면, 개인방송과 ‘왕훙(網紅)을 이용한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라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中 인터넷 방송, 새 쇼핑 트렌드 부상… ‘개인 방송+전자 상거래’ 수익 모델 창출
입력 2016-09-27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