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르는 프리미엄 세단 경쟁

입력 2016-09-26 18:29 수정 2016-09-26 21:14
국내외 자동차 업체가 국내 시장에서 프리미엄(고급) 세단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업체들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볼보자동차는 26일 인천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새로운 준대형 세단 ‘더 뉴 S90’을 공개하고 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이 차는 볼보가 국내에서 스테디셀러 S80을 출시한 지 10년 만에 선보이는 플래그십 세단이다. 90시리즈로는 지난 3월 초 내놓은 7인승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 뉴 XC90’에 이어 두 번째 모델이다.

볼보는 올 뉴 S90에 대해 “왜건과 SUV 강자로 볼보자동차가 글로벌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야심 차게 출시한 E세그먼트 세단”이라고 설명했다. E세그먼트는 앞범퍼부터 뒷범퍼까지 길이(전장)가 4700∼5000㎜인 중대형 차량을 말한다. 현대차 제네시스와 아슬란, 기아차 K9, 르노삼성 SM7 등이 여기에 속한다.

S90은 전장 4963㎜, 전폭(너비) 1890㎜, 전고(높이) 1443㎜, 축거(앞바퀴 중심∼뒷바퀴 중심 거리) 2941㎜다. 전고를 제외하고 이전 모델보다 모두 늘었다. 볼보는 동급 차종 중 앞뒤 길이가 가장 긴 반면 높이는 낮아 다이내믹한 비율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프리미엄 세단 경쟁은 하반기 들어 본격화됐다. 지난 6월 도요타와 메르세데스-벤츠가 각각 렉서스 올 뉴 GS와 더 뉴 E-클래스를 내놨고, 7월에는 현대차와 GM코리아가 각각 제네시스 G80와 캐딜락 CT6를 출시했다. 이달 들어서는 포드코리아가 지난 5일 2017년형 링컨 MKZ를, 현대차가 지난 20일 2017년형 아슬란을 선보였다.

고급차 경쟁인 만큼 각 업체는 첨단 기술 등을 대거 적용하고 있다. 볼보 S90은 반자율주행 기술인 ‘파일럿 어시스트Ⅱ’ 등 첨단 안전기술과 여러 편의 사양을 기본 적용했다.

캐딜락 CT6는 차체의 64%에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 경쟁 차종보다 50∼100㎏ 정도 무게를 줄였다. 이 차 역시 야간이나 악천후 때 첨단 열감지 적외선 카메라로 보행자나 장애물을 감지하는 나이트 비전 시스템 등 다양한 첨단 사양을 탑재했다. 벤츠 뉴 E클래스를 비롯해 다른 프리미엄 세단들도 부분 자율주행 기술 등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을 적용했다.

업체들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 중 하나가 가격 경쟁력이다. 볼보는 S90을 출시하면서 “공격적 가격 책정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S90은 트림에 따라 부가세 포함 5990만∼7490만원이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