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년 서울 인구 916만명·52세가 중위연령

입력 2016-09-26 21:21
1992년 1093만5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로 돌아선 서울 인구가 2040년에는 916만명대까지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급격히 주는 인구절벽으로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주소비연령대인 40대 후반 인구도 감소해 소비가 급감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변미리 서울연구원 글로벌미래연구센터장은 27일 서울시청에서 ‘서울의 미래 서울의 선택’을 주제로 열리는 서울연구원개원기념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미래 전망을 발표한다.

변 센터장의 ‘미리 가 본 2040년 서울'이란 발제문에 따르면 현재 1000만명을 약간 밑도는 서울 인구는 2020년 980만명, 2030년 960만명으로 줄고 2040년에는 1980년대 초반 수준인 916만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자연 인구감소에, 높은 주거비 부담 등으로 경기, 인천 등 수도권 다른 지역으로 인구가 유출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생산가능인구는 현재 750만명에서 545만명으로 줄고 소비를 주도하는 45∼49세 인구도 80만명에서 64만2000명으로 감소한다.

인구는 급격히 고령화돼 60세 이상이 37.3%까지 늘어나고 20대 이하는 24.0%로 줄어든다. 모든 인구를 줄을 세웠을 때 가운데 사람의 나이인 중위연령은 52세로 올라가게 된다.

전체 410만 가구 중 1인 가구는 30%, 부부 가구는 32%로 1∼2인 가구가 전체의 60%이상으로 늘어난다.

변 센터장은 2040년 서울을 지배할 이슈로 초고령사회, 세대·계층 갈등의 심화, 도시정치, 가치의 혼란시대 등을 꼽았다. 서울의 대표적인 시민유형으로는 소셜족(Social Tribe·사회참여 세대), 노마딩글(Nomadingle·자유로운 싱글), 미 그레이 시니어(Me Gray Senior·적극적 중고령자), 패시브 실버(Passive Silver·은둔형 고령자) 등 4가지를 제시했다.

서울연구원의 장종남 연구위원과 양재섭 도시공간연구실장은 ‘미래 서울의 도전과 선택’이란 발제문에서 2040년 서울의 평균기온이 지금보다 3.4도 오르고 열대야나 폭염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 연구위원 등은 “고령화, 시가지 노후화에 대응해 사람·주택·지역을 통합 지원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동남권뿐아니라 동북·서북·서남권까지 포함하는 ‘4가지 엔진’으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