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애꿎은 의장을”… 野는 ‘丁 지키기’

입력 2016-09-27 01:03
새누리당의 파상 공세에 맞서 야권이 ‘정세균 지키기’에 나섰다. 우선 야권은 새누리당이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본회의 상정한 정세균 의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형사 고발하겠다고 하자 “정 의장이 오히려 여야 타협을 종용했었다”고 감쌌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26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새누리당의 공세는) 해임건의안 자체를 정당하지 않은 것으로 만들려는 정치공세”라며 “여야가 싸워야지 왜 애꿎은 의장을 그렇게 괴롭히느냐. 그렇다고 뭐 바뀌는 게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 의장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그리고 얼마 전 여야 원내대표를 불러 ‘해임건의안 꼭 해야 되냐’고 물었다”며 “해야 한다고 하니 ‘아유 이거 시끄러워질 텐데 세월호 특별법 개정이나 어버이연합 청문회 같은 것을 하나 받고 협치를 좀 하지’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대립 정국’을 만들지 않기 위해 정 의장이 중재자로서 노력했다는 주장이다.

우 원내대표는 정 의장의 차수 변경과 건의안 상정이 국회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적극 해명했다. 그는 “그간 의장이 차수를 변경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는 과정을 (여야와 의장 간의) 협의라고 인정해 왔다”며 “여당 혹은 야당이 동의할 수 없다고 해도 그것은 협의를 끝낸 것으로 봐서 그대로 진행할 수 있다고 돼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도 거들었다. 그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이 정 의장에 대한 형사 고발을 검토하고 있는 것에 대해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 평가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정 의장이 중립 의무를 어겼다고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갈등을 풀어보려고 노력했다고 평가한다”며 “국민의당은 협상안을 통해 마지막까지 대화를 하려고 했고 우 원내대표와 정 의장도 똑같은 시도를 했다”고 강조했다.

야권은 이날 ‘농민 백남기씨 사망 사건’을 조사하기 위한 특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백씨는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의식불명에 빠진 지 317일 만인 지난 25일 결국 숨졌다.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서 “유족들이 특검을 해달라고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며 “특검을 통해 진실을 밝히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박 위원장도 “야3당 원내대표들과 협의해 (특검 문제가) 좋은 방향으로 결정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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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