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탈퇴 주장 계속되면 감리교단 심각한 내분 일어날 것”

입력 2016-09-26 21:32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소속 일부 목회자들이 교단 내에서 불거진 기감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탈퇴 주장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NCCK를 종북단체로 몰아서는 안 된다”면서 NCCK 탈퇴 주장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신경하 전 기감 감독회장 등이 소속된 ‘에큐메니컬 운동의 곡해를 염려하는 감리교인들의 모임’은 26일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감리교단이 NCCK를 탈퇴하는 건 한국 개신교의 보수화를 만천하에 공개하는 일이자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개신교를 재차 분리시키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NCCK를 창립한 핵심멤버는 감리교 신앙의 선배들이었다”면서 “NCCK를 무력화 내지 약화시키는 것은 전통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NCCK 탈퇴 주장이 계속되면) 심각한 내분이 일어나 교단이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며 “NCCK에서 이탈할 경우 세계교회협의회(WCC)에 소속된 세계 감리교회들로부터도 고립될 여지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 목회자는 기감 장로회전국연합 등이 NCCK가 지난 4월 채택한 ‘한번도 평화조약안’ 폐기를 촉구한 것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조약안은 NCCK가 더 많은 의견 수렴을 통해 수정과 보완을 할 것임을 전제로 제안한 것”이라며 “조약안을 종북주의자의 사견(私見)으로 내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다음 달 4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감 평신도 단체 대표들을 초청해 해법을 모색하는 연석회의도 개최키로 했다.

기감 장로회와 교단 산하 남선교회전국연합회 여선교회전국연합회 등은 “NCCK가 북한 입장만 대변하는 단체로 전락했다”면서 NCCK 탈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다음 달 27과 28일 열릴 총회에 NCCK 탈퇴를 건의하거나 결의하는 내용의 안건도 발의할 계획이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