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힘든데 파업이라니”… 협력업체·주민들 분통

입력 2016-09-26 17:53
현대자동차 노조가 26일 2004년 이후 12년 만에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이날 하루 노조의 전면파업으로 7200여대 규모, 총 1600억원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선적을 위해 줄을 지어 주차해 있는 울산의 현대자동차들.뉴시스

현대자동차 노조가 12년 만에 전면 파업에 들어가면서 현대차 협력업체와 지역 상인 등이 지역경제 붕괴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전체 조합원 4만9000여명이 26일 하루 8시간 전면파업에 돌입하면서 울산공장은 물론 전주·아산공장 생산라인 가동도 모두 멈췄다.

현대차 노조 전면 파업 소식에 기장군 자동차 부품 협력업체 사장 김모(58)씨는 “가뜩이나 힘든데 지역경제의 한 축인 현대차가 전면 파업을 한다니 울고 싶은 심정”이라며 “우리는 죽으란 소리”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43)씨는 “전에는 회식이나 각종 모임으로 식당이 붐볐는데 이제는 옛날 말이 됐다”며 “하루빨리 원만한 타결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산시민단체들은 경기 불황에도 이미 국내 최고 임금을 받는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나서는 것은 자신들만 잘살자는 행태라며 과도한 임금인상 요구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반면 노조원 이모(39)씨는 “회사가 임금 인상을 포함한 추가 제시안을 내지 않으면 더 이상 교섭할 이유가 없다”며 “파업 수위를 올려 사측을 압박하고 장기전도 불사할 방침”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