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성장 한계 직면한 이통사 ‘커넥티드카’로 영토 확장 중

입력 2016-09-27 00:05
이통사들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커넥티드카를 주목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쌍용차, 인도 마힌드라와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26일 체결했다. SK텔레콤은 르노삼성자동차와 차량용 태블릿(T2C)을 개발해 MWC에서 선보였다. KT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위 사진부터). 각 사 제공

스마트폰, 유선 인터넷 등의 시장 포화로 성장 한계에 봉착한 이동통신사들이 신성장동력 찾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분야는 커넥티드카다. 커넥티드카는 각종 IT 기술을 차에 접목해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통신망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이통사가 참여할 여지가 많다.

LG유플러스는 쌍용자동차,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IT 계열사 테크 마힌드라와 LTE 기반의 커넥티드카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3사는 차량에 LTE 통신 모뎀을 내장해 운전자에게 안전·보안 및 인포테인먼트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쌍용자동차의 커넥티드카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 LG유플러스는 통신 서비스, 내비게이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쌍용차는 차량 내부 시스템 개발을 담당한다. 테크 마힌드라는 텔레매틱스 플랫폼을 제공해 LG유플러스 콘텐츠 서비스와 연동한다. 이들은 3년 안에 공동 개발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다양한 업체와 협력을 통해 커넥티드카 시장을 준비 중이다. SK텔레콤은 차량 공유 서비스 쏘카와 함께 사물인터넷(IoT)과 모바일 내비게이션을 활용한 커넥티드카 준비에 나섰다. 양사는 쏘카에 탑재된 내비게이션을 T맵으로 바꾸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도입한다. 올해 말까지 시범 테스트를 마치고 내년 상반기부터 쏘카에 IoT 전용망인 LTE-M을 적용한다. 양사는 실시간 차량 운행 정보 등 쏘카에서 수집된 빅데이터와 SK텔레콤의 T맵 데이터를 융합해 커넥티드카에 최적화된 신규 서비스를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을 위해 한국도로공사, 한국전자부품연구원등과 함께 차세대 차량통신(V2X) 기술 개발에도 나섰다. 또 르노삼성자동차와 자동차용 태블릿PC(T2C)를 공동 개발해 올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선보이며 완성차 업체와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

KT는 전기차 인프라 확산에 나서고 있다. KT는 지난해 현대기아차, 한국전력 등과 공동 출자해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제주도를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 KT는 전기 충전소 간 결제를 위한 데이터 네트워크를 지원하고 있다. KT 자회사인 KT링커스는 최근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과 함께 서울, 성남, 대구, 순천 지역 공중전화 부스에 전기차 급속 충전기 9기를 설치했다. KT링커스와 환경부는 매년 20곳씩 공중전화부스 충전기를 확대 설치할 예정이다. 또 KT는 지난해 서울시, 파워큐브와 함께 ‘전기차 이동형 충전 인프라’ 구축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2018년까지 서울시에 전기차 충전콘센트 10만개를 구축하기로 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