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규(사진) 충북 제천시장이 최근 조례 개정 문제로 고위 공무원과 시의원의 폭력 사태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26일 공식 사과했다.
이 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위 공직자와 시의원과의 폭력 사태에 대해 시장으로서 깊은 분노와 자성의 심정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시장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시정 방침과 달리 잘못을 저지른 점에 대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법이 허용하는 강력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시의회도 기자회견을 통해 “공무원이 시의원을 폭행한 것은 풀뿌리 민주주의 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이번 사태 책임은 시의회를 경시하고 독선적으로 시정을 이끄는 시장에게 있고 공직기강 관리를 맡은 핵심 간부 공무원의 일탈 행위를 수수방관한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시의원들은 해당 공무원 파면, 이 시장의 사퇴, 수사기관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제천시 A국장(55)과 시의회 B의원(47)은 지난 22일 오후 장락동 한 음식점에서 함께 술을 마시다 도시계획조례 개정 문제를 놓고 싸움이 붙어 서로에게 전치 3∼4주의 상처를 입혔다.
폭력 사태를 불러온 스토리창작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국·도비 170억원 등 230억원을 들여 소설가, 시나리오 작가 등이 지역에 머물며 창작활동을 하는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해당 부지가 수변경관 보전지역이어서 사업 추진에 차질이 생겼다.
시는 당초 클러스터 예정지를 금성면 성내리 왕건 촬영지로 정했다가 청풍면 교리 시유지로 옮겼지만 이곳이 수변경관 보전지역이어서 뒤늦게 조례 개정을 추진했다.제천=홍성헌 기자
제천시장 “깊은 자성” 사과 시의회 “시장 물러나라”
입력 2016-09-26 2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