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검찰의 신동빈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청구 소식에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롯데는 경영권 공백으로 인한 극도의 혼란을 우려하며 법원의 판단에 마지막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롯데는 26일 “(신 회장에) 구속영장이 청구된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성실히 소명한 후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도록 하겠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그룹 내부에서는 구속영장이 청구되지 않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었던 만큼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지난 7월 미국·일본 출장 이후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고,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도 없는 상황에서 검찰의 영장 청구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롯데는 신 회장이 구속될 경우 그동안 제기된 경영권 공백 상황이 현실화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미 롯데는 검찰수사가 시작되면서 호텔롯데 상장과 미국 액시올사 인수, 제2롯데월드타워 개장 등 그룹 내 주요사업이 무산되거나 연기됐다. 신 회장이 구속되면 주요 사안이 재추진될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 진다.
게다가 ‘2인자’였던 이인원 부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나머지 주요 임원들도 수사선상에 놓여 있어 신 회장의 공백을 메우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대표 등도 불구속 기소가 유력한 상황이다. 롯데의 한 임원은 “다른 대기업들처럼 총수 유고 시 임원 협의체 등을 통해서 비상경영체제로 돌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전했다. 일본 재계 관행을 고려하면 최악의 경우 신 회장은 한·일 롯데의 지주회사격인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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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롯데그룹 “경영권 공백 오나” 망연자실
입력 2016-09-27 0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