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설물 61곳 지진에 무방비

입력 2016-09-26 18:15
부산지역 건물 가운데 아파트와 주택, 교회, 요양원, 상가 등 61곳이 지진에 무방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민안전처와 부산시가 합동으로 실시한 시설물 안전점검 결과, 61곳이 ‘재난위험시설’ D·E 등급을 받아 지진발생 시 큰 피해가 우려된다.

재난위험시설은 노후 위험시설인 ‘특정관리대상시설물’ 중에서도 상태가 특히 심각한 것으로 평가된 D등급, E등급 시설을 가리킨다.

‘시설물 안전등급 평가기준’에 의하면 D등급은 긴급한 보수, 보강 및 사용제한 여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한 시설에 해당한다. E등급은 사용금지, 개축 등이 필요한 시설로 분류된다.

이번에 점검한 위험시설 가운데 주택과 아파트 등 주거시설이 49곳으로 80%를 차지했다. 이어 전통시장 상가, 요양원과 모자원, 교회, 교량, 지자체 문화센터 등이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해운대구 A아파트 등 대단지 아파트가 20여곳 포함돼 있어 고강도 지진으로 건물 붕괴 사고가 발생할 경우 주민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해당 지자체는 이들 위험시설물에 대해 ‘시설물 소유자에게 안전조치 명령 및 지속적 점검 등 관리’를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아파트와 주택의 경우 개인 소유 시설로, 건축물 보수?보강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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