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순가련? 상큼발랄? 드라마 여왕들의 귀환

입력 2016-09-27 20:52
최지우
김하늘
청순가련? 이 분야 전문이다. 상큼발랄? 그 또한 문제없다. 믿고 보는 ‘드라마 퀸’들이 돌아왔다. 최지우(41)의 로맨스와 김하늘(38)의 멜로.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 일단 동시간대 경쟁은 피했다. 최지우는 월화, 김하늘은 수목을 책임진다. 이미 쟁쟁한 경쟁작들이 포진해있는 상황이다. 월화는 박보검·김유정 주연의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 수목은 공효진·조정석 주연의 SBS ‘질투의 화신’ 인기가 압도적이다. 그러나 ‘여왕’들이 뜨면 얘기는 달라진다.



최지우, 당찬 커리어우먼 변신

최지우는 26일 첫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에서 잘 나가는 로펌 사무장 차금주를 연기했다. 장르물의 탈을 쓴 로맨스물이다. 전체적으로 경쾌한 분위기를 띤다는 점이 일반 법정드라마와 다르다. 그 중심에 금주가 있다. 억울한 사건에 연루돼 감옥살이를 하고 나와서도 억척스럽게 삶을 재건해나간다. 이런 극 흐름은 최지우가 작품을 택한 이유이기도 했다. 그는 “멜로와 미스터리가 망라된 대본이 좋았다. 캐릭터도 마음에 들었다. 금주는 푼수 같고 주책맞은데 사랑스럽다. 이렇게 복합적인 인물을 연기하는 게 쉽지 않겠지만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다.

‘겨울연가’(KBS·2002)로 한류의 문을 연 최지우는 ‘천국의 계단’(SBS·2003) ‘스타의 연인’(SBS·2008) ‘두번째 스무살’(tvN·2015) 등에서 다양한 사랑이야기를 펼쳤다. 배용준·권상우·유지태·이상윤 등 상대배우 복도 많았다. 이번에는 주진모와 함께다. 극 중 파파라치 언론사 대표 함복거(주진모)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최지우는 “(주)진모 오빠와는 원래 친분이 있던 사이라 서로 편하고 그만큼 호흡도 잘 맞는다”며 “최고의 케미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했다.



새댁 김하늘, 흔들리는 아내 연기

지난 3월 결혼한 김하늘은 긴 공백 없이 활동을 재개했다. 지난 21일 첫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공항 가는 길’로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신사의 품격’(SBS·2012) 이후 4년 만이다. 더욱 반가운 건 그의 전공 분야인 ‘감성멜로’라는 점이다. ‘공항 가는 길’에서 김하늘은 경력 12년차 승무원 최수아 역을 맡았다. 항공사 기장인 엄격한 남편(신성록)에게 거리감을 느끼다 딸 친구의 아빠(이상윤)를 만나 따뜻한 위로를 얻는다. 얼핏 불륜 소재의 드라마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제작진은 “애매모호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고 애써 항변하고 있다. 어떤 전개로 흘러갈지는 두고 볼 일이다.

김하늘은 “결혼 이후 첫 작품이라는 타이틀이 붙지만 작품을 고르는 데 있어 결혼은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라며 “자극적이고 트렌디한 요즘 드라마들과 비교해 신선함이 있는 작품이라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피아노’(SBS·2001) ‘로망스’(MBC·2002) ‘온에어’(SBS·2008) 등을 거치면서 ‘멜로퀸’ 수식어를 얻은 그다. 이런 칭찬이 부담스럽기보다 여전히 기분 좋단다. 김하늘은 “로맨스든 멜로든 다양한 연기를 예뻐해 주신 게 아닌가. 계속 그렇게 불렸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