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 유럽파에 옐로카드

입력 2016-09-26 18:28

울리 슈틸리케(사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유럽파에 옐로카드를 내밀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 4차전을 앞두고 규율을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2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카타르전(10월 6일 오후 8시·수원월드컵경기장)과 이란전(11일 오후 11시 45분·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 나설 2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에는 손흥민(토트넘)과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등 대표팀의 주축인 프리미어리거들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먼저 “현재 손흥민은 소속팀에서 잘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이내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손흥민의 행동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불손한 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전체적인 팀 분위기를 위해서 (내가)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상황에 따라 대표팀 배제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손흥민은 지난 1일 중국전에서 후반 44분 교체되자 물병을 걷어차 비난을 받았다.

슈틸리케 감독의 쓴소리는 기성용, 이청용에게로 향했다. 그는 “최근 기성용도 소속팀 감독과 문제가 있었다고 들었다. 몇 개월 전 이청용도 소속팀 감독과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렸다”며 “선수들은 경기장 안팎에서 한국 축구의 위상에 걸맞게 행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성용은 최근 교체 아웃된 뒤 갈등을 빚고 있는 프란체스코 귀돌린 스완지시티 감독과 악수를 하지 않아 물의를 일으켰다. 이청용도 지난 시즌 말 앨런 파듀 크리스털 팰리스 감독의 선수 기용 문제를 공개적으로 비난해 구단으로부터 벌금 징계를 받았다.

한국은 중국과의 1차전에서 3대 2로 신승했지만 ‘약체’ 시리아와의 2차전에선 득점 없이 비겼다. 1승1무(승점 4·골 득실 +1)를 기록 중인 한국은 우즈베키스탄(2승·승점 6), 이란(1승1무·승점 4·골 득실 +2)에 이어 A조 3위에 자리를 잡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3, 4차전 필승을 위해 팀의 중심을 잡아 줄 장신 공격수 김신욱(28·전북 현대)과 베테랑 수비수 곽태휘(35·FC 서울)를 발탁했다.

<러시아월드컵 亞 최종예선 3, 4차전 명단>

▲골키퍼=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김승규(빗셀 고베), 권순태(전북 현대)▲수비수=김기희(상하이 선화), 장현수(광저우 R&F), 홍정호(장쑤 쑤닝), 곽태휘(FC 서울), 이용 정동호(이상 울산 현대), 오재석(감바 오사카), 홍철(수원 삼성)▲미드필더=정우영(충칭 리판), 한국영(알 가라파), 손흥민(토트넘 훗스퍼), 김보경 이재성(이상 전북 현대),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기성용(스완지시티), 남태희(레퀴야), 구자철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공격수=김신욱(전북 현대),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