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中企 FTA 활용 지원’ 발벗고 나섰다

입력 2016-09-27 18:50
관세청이 국내 중소기업들이 자유무역협정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천홍욱 관세청장(앞줄 가운데)과 우수사례 수상 기업들이 지난 7월 서울세관에서 열린 2016 FTA 활용 중소기업 지원 우수사례 발표회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관세청 제공

젖병과 젖병세제 등 유아생활용품을 생산하는 국내 A업체는 출산율 저하와 유아용품 해외직구족 증가로 내수시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A업체는 최근 한류열풍과 더불어 중국의 산아제한 정책 폐지로 인해 중국 시장을 활용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러나 ‘대중국 수출에 올인 해야 한다’는 넘치는 의욕에 비해 원산지 규정 등 한중FTA(자유무역협정)에 대한 정보가 턱없이 부족했다. 이에 A업체는 인천세관 수출입기업지원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인천세관은 ‘YES FTA 컨설팅 사업’을 통해 A업체가 중국에 젖병 수출이 가능하도록 원산지확인서 발급 과정을 안내하고, 관세청이 개발해 무료로 보급하는 중소기업용 원산지관리시스템(FTA-PASS)을 도입하도록 도왔다.

A업체는 관세청의 도움으로 관세 절감 혜택을 받아 가격경쟁력이 상승했고, 수출실적이 늘면서 올해 대중국 수출액 35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대비 80% 이상 증가한 것이다.

FTA가 국내기업에게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들은 FTA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관세감면을 받지 못하는 등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 이에 관세청은 중소기업들이 FTA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수출입기업지원센터를 설치해 중소기업의 수출을 돕고 있다.

27일 관세청에 따르면 인천 등 34개 세관에 설치된 수출입기업지원센터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한다. 센터에는 공익관세사 105명이 배치돼 기업들을 대상으로 방문 컨설팅 등을 진행하고 있다. 공익관세사는 비용 문제로 원산지 관리를 포기하거나 납품업체의 협조를 구하지 못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과 함께 원산지관리 시스템 보급 등의 도움을 주고 있다. 컨설팅 기업은 2013년 502개, 2014년 574개, 지난해 546개에 달한다.

또한 기업들의 수출을 돕기 위해 마련한 원산지 관리시스템 ‘FTA-PASS’ 보급 확대에 나섰다. FTA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제품 생산단계마다 원산지 확인 서류가 필요하다. ‘FTA-PASS’를 활용하면 원재료부터 중간재 및 완제품까지 체계적인 원산지 관리는 물론 원산지증명서 등 증빙서류 발급과 신청 등 업무가 가능하다. 수출입 통관 후에도 원산지 판정 이력관리와 증빙서류 발급대장 관리가 가능하다. FTA-PASS는 2014년 1만1752개, 지난해 1만3296개, 지난 6월 현재 1만4223개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또한 관세청은 중소기업의 FTA 전문인력 부족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상설교육과정을 개설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FTA활용 중소기업 지원 우수사례 발표대회도 개최하고 있다. 이 대회는 우수한 FTA활용 사례를 발굴·공유해 중소기업들이 FTA활용에 참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07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관세청은 발굴된 우수 사례를 책자로 만들고 설명회 등을 마련해 기업에 전파해 나갈 계획이다.

천홍욱 관세청장은 “전체 교역 중 FTA를 활용한 교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68.9%에 달하는 본격적인 FTA 시대를 맞아 우리 기업들이 FTA를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FTA가 수출 확대 및 일자리를 창출 등 우리 경제를 견인하는 신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일선 세관 현장에서 FTA 활용 우수사례를 적극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전=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