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교를 풍자하는 만평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요르단의 기독교 작가가 법원 앞에서 피살됐다.
요르단 관영 페트라통신은 25일(현지시간) 유명 작가 나히드 하타르(56·사진)가 수도 암만의 법원에 출석하던 중 괴한이 쏜 총탄을 맞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무슬림 남성을 체포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하타르는 지난달 13일 이슬람교를 풍자하는 만평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게재한 혐의로 체포됐다. 2주간 억류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하타르는 이날 무슬림을 모욕하고 종파 갈등을 조장한 혐의로 재판을 받을 예정이었다. 하타르가 올린 만평에는 천국을 배경으로 긴 턱수염을 기른 아랍인 남성이 여성 두 명과 침대에 누운 채 담배를 피우며 신에게 포도주와 캐슈너트를 가져다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하타르는 “만평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일그러진 종교적 시각을 드러내려고 한 것일 뿐 무슬림에 불쾌감을 안길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하타르를 체포하라는 여론은 끊이지 않았다. 만평은 논란 끝에 삭제됐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이슬람 풍자 만평 페이스북에 공유 요르단 기독교 작가 하타르 피살
입력 2016-09-25 21:24 수정 2016-09-26 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