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구조조정이 지속되는 요즘 같은 시기는 기업들도 허리띠를 죌 수 밖에 없다. 투자와 고용 모두 불투명해 기업들의 앞날도 장담할 수 없어서다. 하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지원을 끊지 않는 분야가 있다. 바로 어려운 이웃과 함께 가는 사회공헌이다.
이는 단순한 수익창출만을 기업의 존재의의로 생각해왔던 과거에 볼 수 없었던 기업 패러다임의 변화다. 기업이 어려울 때 우리 이웃은 더욱 힘들 것이라는 생각으로 함께 손을 잡고 동행하려는 기업들의 자세는 그래도 한국경제의 앞날에 희망을 주는 부분이다.
함께 하는 이웃의 대상과 공헌 방식은 최근 들어 범위가 더욱 넓어지고 있다. 일반 불우이웃에다 협력업체, 첨단 문명의 혜택을 받기 어려운 도서산간, 여기에 글로벌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외국 현지의 소외 이웃들도 이제는 어엿한 사회공헌의 수혜자로 부상하고 있다.
포스코그룹과 두산은 전세계에서 본사·지사의 임직원들이 참석, 지역 특색에 맞는 맞춤형 봉사를 전개하고 있다. LG는 매년 1000여개 협력사와 공정거래 협약을 체결하면서 대중의 공분을 사곤 했던 ‘갑을’ 문화의 단절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업체의 특성이나 소외이웃의 환경을 고려해 제공하는 재능기부도 요즘 눈에 띄는 공헌활동이다. IT 기업인 KT는 ICT(정보기술통신) 기반의 멘토링 플랫폼을 교육 기회가 제한적인 청소년에게 제공하고 있다. 저소득층 중학생들에게 영어와 수학을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삼성, 아동복지시설에 최신 IT 시설을 마련해주는 LG디스플레이도 재능기부의 대표적 기업들이다.
글=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일러스트=이은지 기자
[나눔으로 함께 가는 기업] “우리가 힘들면 이웃은 더…” 기업들 불황 속 사회공헌
입력 2016-09-26 1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