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높아진 코빈 인기… 英노동당 대표 경선 압승

입력 2016-09-25 18:34 수정 2016-09-25 21:26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사퇴 압력에 시달려온 영국 제1야당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67·사진) 대표가 당 대표 경선에서 승리해 대표직을 지켜냈다. 24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코빈은 당원과 등록유권자 50만6438명이 참여한 노동당 경선에서 61.8%의 득표율을 기록해 38.2%를 얻은 온건좌파 오웬 스미스 하원의원을 눌렀다. 지난해 9월 처음 당 대표에 선출됐을 때 얻은 59.5%보다 더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는 리버풀에서 가진 대표 수락연설에서 “우리는 노동당 가족”이라며 “과거의 분열을 잊고 하나로 뭉쳐 할 일을 하자”고 선언했다.

코빈은 지난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에 앞서 EU 잔류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잔류 운동을 소극적으로 전개하고 또 너무 뒤늦게 캠페인에 뛰어들었다는 비난을 받았다. 투표에서 브렉시트 결정이 나오자 그의 예비내각 의원들이 줄줄이 사퇴하면서 결국 대표 경선까지 치르게 됐다.

하지만 경선 승리로 코빈의 당내 장악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코빈은 등록유권자에게 70%, 당원들에게는 59%의 득표율을 각각 얻었다.

재선 성공에도 불구하고 당 내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일부 온건주의 계열 당원은 코빈의 강경 좌파 노선으로는 다음 총선에서 테레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을 이길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