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와 각 시·도 지하철 노조가 정부의 성과연봉제 도입 등에 반발, 27일 오전 9시부터 양대 노총 공공부문 노동조합 공동대책위원회와 연계한 연대파업을 예고해 교통 차질이 우려된다.
코레일과 해당 시·도는 파업이 임박함에 따라 25일 대체인력 확보, 버스 등 대체교통수단 확대 등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코레일은 지난 10일 부사장을 본부장으로 구성한 쟁의대책본부를 이날부터 사장 중심 비상대책본부로 확대하고 27일부터 비상수송체제에 돌입하기로 했다.
노조가 파업을 시작하면 필수유지인력과 대체인력 등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철도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파업 때 가용인력은 필수유지인력 8460명, 대체인력 6050명 등 1만4510명으로 평시 인력(2만2494명)의 64.5% 수준이 될 것이라고 코레일은 설명했다.
철도와 지하철은 필수유지 공익사업장이어서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인력을 유지해야 한다.
코레일은 파업 시 KTX, 수도권 전동열차와 통근열차는 평상시와 같이 100% 정상 운행하고 새마을호, 무궁화호 등 일반열차는 60%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화물열차는 평시 대비 30% 수준으로 운행률 하락이 불가피해 시멘트나 컨테이너 등을 파업 전에 최대한 수송에 들어갔다. 도로수송이 어려운 황산, 프로필렌 등 위험품도 우선 운송키로 했다.
서울 부산 인천 대구 대전 광주 등 지하철을 운영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들도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지하철 1∼8호선 파업에 대비해 이날부터 비상수송대책본부를 본격 가동했다. 예정대로 파업이 시작되더라도 다음 달 3일까지 일주일 동안은 필수유지인력과 퇴직자·협력업체 직원 등으로 대체인력을 확보하고 시 직원 300여명을 역사에 배치해 출퇴근 시간대에는 평상시 수준으로 정상운행할 계획이다. 지하철 운행시간도 평소처럼 오전 5시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유지한다. 낮 시간 등 혼잡도가 낮은 시간대 열차 운행률도 평상시의 80∼85% 수준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파업이 8일을 넘기면 필수유지인력이나 대체인력들의 피로도 누적을 감안, 열차 운행을 평상시 대비 70%대로 낮출 계획이다. 이 때도 지하철 운행시간과 출퇴근시간 대 운행은 평상시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 시내버스 막차 운행을 1시간 연장하고 시내버스 예비차량 150대를 투입하며 개인택시 부제를 해제하는 등 대체교통수단을 확대할 계획이다. 민간사업자가 운영하는 9호선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아 정상운행된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시민들은 SNS, 시 홈페이지 등을 통해 수시로 지하철 운행상황이나 비상수송대책을 확인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시도 부산지하철노조 파업에 대비해 비상 수송대책을 마련했다. 부산시는 비상 운전 인력 94명을 투입해 도시철도 1∼3호선 출퇴근 시간 열차를 100% 운행하고 기타 시간은 70%, 주말은 80% 운행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무인 운전하는 도시철도 4호선은 정상 운행된다. 또 시내버스 133대를 6개 노선에 추가 투입하고 택시 부제 해제로 6500대를 더 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전국종합 rdchul@kmib.cokr
9월 27일 철도·지하철 파업… 비상수송체제 가동
입력 2016-09-25 18:14 수정 2016-09-25 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