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모녀 변사, 실종 아들은 어디에…

입력 2016-09-26 00:08
대구 수성경찰서가 제작·배포한 ‘실종’ 류정민군 수배전단.

대구 모녀 변사 및 10대 아들 실종 사건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 온통 미스터리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사라진 막내아들 류정민(11·초4)군을 찾기 위해 25일 오전 9시부터 경찰관 70여명과 의경 3개 중개(190여명)를 동원해 수성구 범물동 일대와 경북 고령군 고령교 낙동강변 일대를 대대적으로 수색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했다. 경찰은 류군 어머니 조모(52)씨와 딸(26) 시신이 발견된 이후 22일부터 나흘째 대규모 인원을 동원해 류군을 찾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 20일 불거졌다. 이날 고령군 부근 낙동강변에서 조씨가 숨진 채 발견됐고, 다음 날에 수성구 범물동 한 아파트에서 이 집에 사는 딸이 베란다 붙박이장 속에서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발견 당시 조씨에게 별다른 외상이 없고 휴대전화, 현금 등이 든 가방도 소지한 상태였던 점으로 미뤄 조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부검 결과 딸의 시신에서도 별다른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백골 상태로 오랜 시간이 흘러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어렵다는 감정 결과가 나왔다. 모녀 모두 유서가 없고, 휴대전화 통화기록에서도 별다른 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문제는 류군이다. 류군은 지난 9일 조퇴한 뒤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류군은 지난 15일 거주지 아파트에서 어머니와 함께 나가는 모습이 CCTV에 찍힌 후 행적이 묘연하다. 집에서는 류군이 쓴 것으로 보이는 메모 형식의 유서도 발견됐다. 경찰은 류군이 사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여러 정황상 딸의 죽음과 아들 실종에 어머니가 관여했을 것으로 추정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물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수사 관계자는 “조씨 모녀가 이웃들과 교류하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