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철 작가·임근우 작가, 해외서 한국미술 알리는 문화사절단 역할 톡톡

입력 2016-09-25 21:07
영국 런던에서 초대전을 갖는 ‘도자화가’ 오만철(위 사진)과 볼리비아에서 한국·볼리비아 수교 51주년 기념전을 여는 임근우 작가(아래 사진 왼쪽). 작가 제공

‘도자회화’를 개척한 오만철(53)과 ‘고고학적 기상도’로 유명한 임근우(58) 작가가 해외에서 한국미술을 알리는 문화사절단 역할을 하고 있다. 오 작가는 영국 런던 대영박물관 앞 갤러리 한컬렉션에서 10월 1일까지 초대전을 열고, 임 작가는 한국·볼리비아 수교 51주년을 맞아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즈 산프란시스코 박물관에서 10월 2일까지 특별전을 갖는다.

흙을 빚어 그림을 그리고 1300도의 가마에 굽는 방법으로 수묵화의 스밈과 번짐을 도자기에 살려내는 오 작가는 이 분야를 개척한 공로로 2015년 신지식인으로 선정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보와 보물 등 문화재를 도판에 옮긴 ‘반추’, 눈이 소복하게 쌓인 ‘장독대’, 런던의 풍경을 담은 ‘런던탑’ 등 전통미와 현대미가 어우러진 작품을 출품했다.

대영박물관 바로 앞에 위치한 한컬렉션은 한국 고미술과 현대미술을 유럽에 소개하는 공간으로 한국인 유물 수집가가 2006년 개관했다. 지난 22일 오 작가의 개인전 오픈식에는 대영박물관 관계자 등 현지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오 작가는 “본차이나의 본고장인 런던에서 한국식 도자회화를 선보이고 반응도 좋아 뿌듯하다”고 전했다.

강원대 교수로 재직 중인 임 작가는 주볼리비아 한국대사관이 주최한 전시회에 유물 발굴의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표현한 ‘고고학적 기상도’ 20여점을 내놓았다. 지난 19일 개최된 개막식에서는 함께 전시를 여는 볼리비아의 국민화가 로베르토 마마니와 ‘관통과 상생’이라는 주제로 핑거페인팅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마마니 작가는 안데스 신화를, 임 작가는 한글 ‘옳’자를 조형화한 100호 크기의 공동 작품을 완성해 박물관 정면 벽에 설치했다.

한국·볼리비아 수교 기념으로 전시가 마련된 것은 처음이다. 관람객들이 연일 몰려들어 두 나라의 문화적 차이와 유사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임 작가는 전했다. 그는 “남미에 한국미술을 알리는 문화사절단의 일환으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