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구렁이 21마리 인공 부화 성공

입력 2016-09-26 00:04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구렁이를 인공 부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사진). 구렁이 어미 2마리가 지난달 20일과 31일 각각 12개, 9개의 알을 낳았다. 부화한 새끼 21마리는 평균 40㎝까지 자랐다. 구렁이의 인공 부화는 2013년 12마리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12마리 가운데 8마리는 폐사하고 4마리가 살아남았다.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란 속담에 있듯 구렁이는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동물이었다. 쥐 등 설치류를 먹으며 생태계 조절자 역할을 해 왔지만 서식지 파괴와 그릇된 보신문화 등으로 개체 수가 급감해 멸종위기에 처했다. 2009년부터 복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이번에 부화한 새끼는 자연적응이 가능한 단계까지 인공 증식장에서 관리한 뒤 치악산국립공원에 방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