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부총장이 법인카드로 명품가방을 구입하는 등 사적으로 1700여만원을 쓴 사실이 드러났다. 명예총장과 일부 교수들은 법인카드로 개인 용도에 9000여만원을 썼다.
교육부는 이화여대 대외부총장을 역임한 박모(58) 교수가 2013년 병원 보직교수로 있을 때 ‘샤넬 백’을 구입하면서 법인카드로 100만원을 사용한 사실을 회계감사를 통해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박 교수는 집 근처 식당에서 180만원을 쓰는 등 개인 용도로 총 1727만원을 유용했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과학기술부 차관을 지낸 박 교수는 지난 7월 2년 임기 부총장을 마치고 현재 연구년을 보내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이화여대 교수협의회 커뮤니티에 박 교수가 법인카드로 샤넬 백을 구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올라오자 박 교수는 이를 부인하는 해명글을 쓰기도 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말 자체 진상조사를 했지만 또 다른 법인카드 내역만 보는 바람에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교육부가 회계감사 이후 시정 및 징계조치를 지시해 감봉 등의 경징계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화여대 명예총장과 재단 관계자, 보직 교수 등 100여명이 경조사비 등 개인적인 용도에 법인카드로 9000만원 상당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홍석호 이가현 기자 will@kmib.co.kr
이대 前부총장, 법인카드로 샤넬백 구입
입력 2016-09-24 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