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前 부총장, 법인카드로 샤넬백 구입

입력 2016-09-23 21:15
이화여대 부총장이 법인카드로 명품가방을 구입하는 등 사적인 용도에 1700여만원을 쓴 사실이 드러났다. 재단 관계자와 일부 교수들은 법인카드로 개인적인 용도에 9000여만원을 썼다.

23일 교육부에 따르면 교육부 회계감사에서 이화여대 대외부총장을 역임했던 박모(58) 교수가 2013년 병원 보직교수로 있을 때 ‘샤넬 백’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법인카드로 100만원을 사용한 사실이 밝혀졌다. 또 집 근처 식당에서 식사비로 180만원을 쓰는 등 개인 용도로 총 1727만원을 유용했다. 지난 7월 2년 임기 부총장을 마친 박 교수는 현재 연구년을 보내고 있다. 박 교수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과학기술부 차관을 지냈다.

지난해 12월 이화여대 교수협의회 커뮤니티에 박 교수가 법인카드로 샤넬 백을 구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올라왔다. 박 교수는 올해 1월 해명글을 통해 “사실이 아닌 글로 저를 직접 겨냥한 인신공격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도 이화여대 명예총장과 재단 관계자, 보직 교수 등 100여명이 경조사비 등 개인적인 용도에 법인카드로 9000만원 상당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