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 리콜 사태를 부른 삼성전자의 신제품 갤럭시 노트7이 또 문제를 일으켰다는 뉴스로 삼성전자 주식이 곤두박질쳤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 시작부터 내림세로 출발한 끝에 2.90% 떨어진 157만1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3일부터 재개된 자사주 매입으로 5거래일 연속 올랐던 삼성전자는 전날 160만원 돌파로 차익실현을 하려는 매물이 쏟아졌다. 마침 교환한 갤럭시 노트7 일부에서 급속 방전과 발열 등이 일어났다는 소식이 내림세를 가파르게 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선두인 삼성전자의 부진은 코스피 오름세에도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영향이 이어지며 2054.07포인트를 기록해 2050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하락으로 오름폭은 4.37포인트에 그쳤다. 6거래일 연속 상승에 따른 피로감도 영향을 미쳤다. 기관이 오랜만에 순매수로 나서 1598억원어치를 사들인 게 코스피 상승세 지속에 기여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과 외국인은 각각 2914억원과 116억원을 팔아치웠다. 원·달러 환율은 0.90원 떨어져 1102.40원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모비스 주가는 전일 대비 0.7% 오른 28만8000원까지 치고 나서며 30만원 선을 위협했다. 최근 2년 사이 가장 높은 가격으로 지난달 말 종가였던 26만500원 대비 10% 이상 올랐다. 관련주인 현대차 역시 2.90% 급등한 14만2000원까지 상승한 가운데 다른 관련주도 0.5∼2%가량 올라갔다.
정보통신(IT) 업체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의 성장 기대감 덕에 87만8000원으로 마감, 현대차에 이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4위로 올라섰다. 네이버는 이날 장중 88만2000원을 기록해 2014년 3월 6일 세운 종전 최고가 88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전일 대한항공과 산업은행의 지원 결정 소식으로 상한가를 썼던 한진해운은 6.90% 하락한 채로 장을 마쳤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여의도 stock] 삼성 차익실현 매물에 코스피 찔끔 상승
입력 2016-09-23 18:13 수정 2016-09-23 2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