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에선 이미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5개 팀이 사실상 확정됐다. 바다건너 미국 메이저리그도 이제 정규리그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가을야구 무대 진출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해는 역대 최고의 한국인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를 밟았다.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와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외에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 최지만(25·LA 에인절스)이 처음 메이저리그 무대에 섰다. 류현진(29·LA 다저스)도 한 경기에 등판했다.
이들 중 메이저리그 가을야구를 경험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맏형’ 추신수다. 추신수의 텍사스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하다. 23일 현재 90승 63패라는 압도적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질주 중이다. 9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2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승차가 무려 8.5게임차로 벌어져 있어 사실상 지구 우승이 확정적이다.
추신수는 현재 순조롭게 재활을 진행 중이다. 엠엘비닷컴은 “추신수의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예상보다 복귀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르면 24일 오클랜드 애슬래틱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팀에 합류해 본격적으로 타격훈련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추신수가 포스트시즌 개막에 맞춰 복귀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추신수도 가을야구 출전에 강한 의지를 내 비치고 있다. 추신수는 “디비전시리즈에 맞춰 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추신수가 포스트시즌에 맞춰 복귀한다면 메이저리그에서 세 번째 가을야구 무대를 밟게 된다. 추신수는 2013년 신시내티 레즈, 지난해 텍사스에서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바 있다.
그 다음으로는 오승환과 김현수, 이대호가 가능성이 있다. 오승환의 세인트루이스는 현재 80승 72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다. 같은 지구에 있는 1위 시카고 컵스는 이미 우승을 확정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와일드카드를 노리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선 지구 우승팀을 제외한 팀들 중 상위 2팀이 단판승부로 와일드카드를 치른다.
그런데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의 주인공이 누가될 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세인트루이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메츠가 똑같은 승패로 와일드카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한 번만 삐끗해도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게 된다. 팀의 마무리라는 중책을 맡은 오승환도 사력을 다하고 있다. 오승환은 올 시즌 5승 3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1.79라는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다.
김현수의 볼티모어도 아메리칸리그에서 와일드카드 한 자리를 노리고 있다. 82승 70패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1게임 뒤진 와일드카드 2위에 올라있다. 그런데 추격도 만만찮다. 3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1게임 차다. 6위 뉴욕 양키스와도 2.5게임 차에 불과하다. 자칫 정규리그 마지막 날 가을야구 진출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싸움에는 이대호의 소속팀 시애틀도 참여하고 있다. 시애틀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4위다. 2위 볼티모어와의 격차가 2경기에 불과하다. 한국 팬들에게는 볼티모어와 시애틀이 와일드카드 1, 2위를 나누어 차지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다만 강정호는 가을야구 가능성이 희박하다. 피츠버그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다. 와일드카드에서도 세인트루이스와 샌프란시스코, 뉴욕 메츠 등 공동 1위 그룹에 이어 4위다. 공동 1위 그룹과 3.5게임이지만 앞으로 남은 경기가 11경기 뿐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추신수 3번째 가을야구 티켓… 코리안 동승자 누구?
입력 2016-09-24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