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제 책사’이자 대우조선해양 비리 수사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이 23일 “마음이 아프다. 평생 공직에서 봉사했다. 혐의에 대해서는 법정에서 모두 해명하겠다”고 말했다. 강 전 행장은 이날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강 전 행장은 산업은행장 재직 시절 대우조선해양에 압력을 행사해 지인 김모(46·구속 기소)씨의 바이오업체 B사, 종친이 운영하는 중소건설업체 W사 등에 100억원대 투자를 하게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강 전 행장은 주류 수입업체 D사의 ‘관세 분쟁’에 개입해 지인 김씨가 3억2500만원의 뒷돈을 받도록 돕고, 자신의 고교 동창인 임우근(68) 한성기업 회장이 산업은행에서 240억원대 ‘특혜성 대출’을 받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명절 때마다 강 전 행장에게 현금 500만원 등 금품을 건넸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강 전 행장이 받은 이른바 ‘명절 떡값’이 수천만원에 달하며, 이는 뇌물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강 전 행장 측은 현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대우조선 비리혐의 ‘영장심사’ 강만수 “평생 공직 봉사… 마음 아프다”
입력 2016-09-23 17:36 수정 2016-09-23 2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