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KT “소비자 불만쯤이야…” 묵살 건수 최다

입력 2016-09-23 18:11
통신업체 KT와 정보기술(IT)업체 애플이 소비자 불만을 가장 빈번하게 무시한 기업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정재호 의원이 23일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최근 5년간 소비자분쟁 현황을 받아 분석한 결과 KT와 애플은 분쟁조정을 거부한 기업 15위 안에 5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매년 순위에 든 업체는 이 2곳뿐이다.

KT는 5년 동안 가장 많은 325건의 분쟁조정을 받아 이 중 67건을 거부했다. 애플은 네 번째로 많은 113건을 받았으나 이 중 39건을 거부해 분쟁조정 건수 2위인 SK텔레콤과 3위 이베이보다 약 2배 많은 거부율을 기록했다. 특히 애플은 품질보증기간 내 신고 된 통화품질 불량, 충전 불량 등 제품 자체의 하자로 인한 환급·교환·수리 결정마저 거부했다.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는 한국소비자원에 설치된 준사법적 기구지만 기업에서 조정결정을 거부하더라도 이를 강제할 방법이 없다. 이 때문에 2011년 273건의 소비자분쟁 조정거부 건수가 2015년에는 768건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음에도 불성립 건수에 대한 소비자소송 지원실적은 외려 2011년 7건에서 2015년 6건으로 줄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