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미국에서 갤럭시 노트7 리콜에 참여한 소비자가 50%를 넘겼다고 23일 밝혔다. 미국에서 판매된 노트7은 100만대가량이다. 교환 프로그램이 시작된 지 이틀 만에 절반이 넘는 50만대 이상이 반납된 셈이다. 삼성전자는 노트7을 반납한 소비자에게 임대폰을 지급해 불편이 없도록 했다. 22일부터는 배터리 문제가 없는 신제품을 교환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노트7을 구매한 사용자의 90%가 환불을 하지 않고 신제품 교환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16일부터 가장 먼저 신제품 교환을 시작한 싱가포르도 첫날 50%가 교환에 참여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노트7 리콜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노트7 리콜이 시작되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미국 내에서 누그러드는 추세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리콜을 잘 처리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모든 종류의 리콜은 심각한 문제이고 기업에 부정적”이라면서도 “종합적으로 봤을 때 리콜에 대한 호응이 완벽하진 않지만 삼성전자는 상황을 잘 처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이동통신사 스프린트 최고경영자(CEO) 마르셀로 클라우르는 포천과의 인터뷰에서 “6개월이 지나면 아무도 노트7 리콜이 있었다는 것도 기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리콜은 업계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라며 “휴대전화 문제의 이슈화는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최근에는 SNS와 인터넷 때문에 수천 배 많이 노출되고 있다”고 우려가 부풀려지고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한국에 첫 번째 애플스토어 개장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판매 부문 임원을 한국에 보내 후보지를 물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유력한 곳은 가로수길이나 강남역 쪽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준비 과정이 완료되지 않아 실제 매장을 여는 건 몇 년 정도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WSJ는 “한국에 애플스토어를 여는 건 삼성전자의 홈그라운드에서 강력하게 경쟁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노트7 美리콜 50% 넘겨… 포브스 “상황 잘 처리”
입력 2016-09-23 18:13 수정 2016-09-23 2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