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선수로서 명예 회복을 다짐하고 있는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35)이 9년 만에 재회한 마이티 모(45·미국)를 상대로 설욕전에 나선다.
최홍만은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로드FC 033 무제한급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마이티 모를 상대한다. 최홍만은 지난 4월 준결승전에서 아오르꺼러(중국)를 KO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 마이티 모에게 승리하면 로드FC 무제한급 초대 챔피언에 오르게 된다.
최홍만과 마이티 모의 인연은 2007년부터 시작됐다. 역대 전적은 1승 1패다. 두 선수는 당시 K-1에서 활동했다. 최홍만은 K-1 요코하마 그랑프리 2007에서 마이티 모의 라이트 훅에 데뷔 첫 KO패를 당했다. 같은 해 9월 서울 대회에서 판정승으로 되갚아줬으나 완벽한 복수는 아니었다.
둘은 경기 시작 전부터 살벌한 신경전을 벌이며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최홍만은 지난 20일 서울 청담동 압구정짐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마이티 모에게 “준비를 많이 했다. 각오하라”고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마이티 모는 테이블 위에 마이크를 세운 뒤 손가락으로 넘어뜨리며 “이 마이크가 최홍만”이라고 도발했다.
최홍만의 강점은 218㎝의 큰 키와 강력한 왼손 펀치다. 덩치가 큰 만큼 기동력이 떨어져 격투기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그는 이번 만큼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장담했다. 185㎝인 마이티 모는 최홍만보다 30㎝ 이상 작다. 그럼에도 물러서지 않는 저돌적인 플레이 스타일이 강점이다. 이미 9년 전 주특기인 오른손 훅으로 거구의 최홍만을 쓰러뜨린 바 있다.
최홍만은 과거 씨름, 마이티 모는 레슬링을 했던 선수다. 그러나 결승전은 그라운드전보다 타격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두 파이터는 그동안 입식 타격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왔다. 또 서로를 향해 ‘한 방 KO승’을 거두겠다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최홍만-마이티 모 9년 만에 재대결
입력 2016-09-23 2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