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 ‘월척’ 이종현 어디서 낚을까

입력 2016-09-24 00:01

‘신인 최대어’ 이종현(22·고려대)은 어떤 색깔 유니폼을 입게 될까. 2016 프로농구(KBL) 신인 드래프트 참가 대상자가 확정됐다. 프로농구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도전장을 내던진 이들의 최종 운명은 다음달 열리는 선수 지명 행사에서 결정된다.

KBL은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 총 38명이 참가한다고 23일 밝혔다. 참가 대상자는 대한민국농구협회(KBA) 소속 선수 33명과 일반인 자격으로 실기 테스트를 통과한 5명이다. 프로농구 10개 구단이 매년 1∼3명 사이의 신인 선수들을 지명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20명 내외의 참가자들만 코트를 밟을 기회를 얻는다.

국가대표 경험이 풍부한 센터 이종현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단연 1순위 후보다. 203㎝의 큰 키에 긴 팔로 대학 무대 골밑을 휘저은 선수다. 고교시절부터 프로에 입단해야하는 게 아니냐는 소리를 들었을 정도다. 대학농구에서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그를 대체할 빅맨을 찾는 게 쉽지 않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혜택까지 받아 각 구단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이종현을 비롯해 강상재(22·고려대)와 최준용(22·연세대)이 ‘빅3’로 꼽힌다. 202㎝의 포워드 강상재는 내외곽 플레이가 가능하고 몸싸움을 즐긴다. 최준용은 201㎝의 스몰 포워드다. 큰 키에 가드 못지 않은 드리블링과 스피드가 강점이다.

이 외에도 천기범 박인태(이상 연세대) 최성모(고려대) 김진유 장문호(이상 건국대) 김철욱(경희대) 등도 상위 지명을 노린다. 참가자 중 최장신은 조선대 센터 이호연(204.3㎝), 최단신은 중앙대 가드 박재한(173.4㎝)이다.

아시아 프로농구 챔피언십이 끝나는 내달 3일에는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구단 지명순위 추첨행사가 열린다. 방식은 지난해와 같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우승·준우승 팀(오리온·KCC)을 제외한 8개 구단이 12.5%의 동일 확률로 추첨을 통해 1∼4순위를 가져간다. 이후 나머지 4개 팀은 정규리그 성적 상위팀부터 하위팀 순으로 10∼40%의 차등 확률을 부여해 5∼8순위를 가린다. 2라운드는 1라운드 역순으로 진행한다.

선수 지명 행사는 다음달 1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각 구단에 지명된 선수들은 다음달 22일 KBL 개막일부터 출전할 수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