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부검 시신 뒤바뀌어 유족에 인계

입력 2016-09-22 21:12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실수로 시신 2구가 바뀐 채 유족에게 인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2일 경기도 광명경찰서 등에 따르면 국과수 서울연구소에서 부검했던 홍모(48)씨 시신이 홍씨의 유족이 아닌 다른 사람의 유족에게 인계됐다. 홍씨는 지난 19일 정오쯤 광명시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수술받던 중 숨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유족의 동의를 받아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다. 국과수는 21일 부검을 마친 뒤 홍씨 유족에게 홍씨 시신이 아닌 서울 구로경찰서에서 부검 의뢰가 들어왔던 다른 시신을 전달했다. 홍씨의 시신은 상대 유족에게 인계됐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장례식을 치르던 홍씨의 유족은 22일 오전 10시쯤 입관을 하다 시신이 바뀐 사실을 알게 됐다.

홍씨의 유족은 국과수에 홍씨 시신을 돌려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홍씨 시신은 이미 화장된 뒤여서 유분(遺粉)만 받을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에서 부검을 마친 뒤 시신을 비닐에 넣는 과정에서 표식을 잘못 붙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과수 측은 시신을 이송하는 용역업체 직원이 시신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